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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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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Soap)는 를 씻어 낼 때 쓰는 세정제이다. 물에 녹으면 거품이 일며 보통 고급 지방산의 알칼리 금속염을 주성분으로 한다. 비누는 순우리말로, 어원은 '더러움을 날려 보낸다'는 뜻의 비루(飛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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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편집]

비누는 기원전 2800년경에 바빌로니아인들이 처음으로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바빌론의 유물을 발굴할 때 비누와 유사한 재료를 담고 있는 진흙으로 만든 원통이 발견되었고, 원통의 측면에 기름과 재를 섞어 비누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었던 것이다. 인류가 고기를 불로 구워서 먹기 시작한 후에 기름과 재가 만날 기회가 많아졌고, 그것이 비누의 탄생으로 이어졌던 셈이다. 고대 로마인들은 사포(Sapo)라는 언덕에 재단을 만든 뒤 양을 태워서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풍습을 가지고 있었다. 제사가 끝난 후 청소를 맡은 사람이 타고 남은 재를 집으로 가져와 물통에 집어넣었고, 이 물통에서 걸레를 빨던 그의 아내는 때가 쏙 빠지는 것을 발견했다. 물통에 던져진 재 안에 양이 타면서 녹은 기름이 배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후 로마인들은 이러한 기름 재를 사포라고 불렀고, 그것이 오늘날 솝(soap)의 어원이 되었다고 한다.

기원전 2세기 소아시아의 히타이트인들은 패링이과 식물인 비누풀의 잎이나 뿌리를 끓인 물을 이용해서 씻었다. 비누풀은 사포닌이라는 천연 세정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그들이 비누풀을 사용한 것은 비누풀의 성분을 알았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비누풀의 잎을 으깬 다음 물에서 비비면 거품이 일어났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비누풀과 비슷한 여타 다른 식물의 재 역시 세정 능력이 뛰어나고, 물에 잘 녹는 알칼리(alkalis)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알칼리라는 말은 원래 '식물을 태운 재'를 뜻하는 그리스어였다. 하지만, 비누의 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들은 히타이트인이 아니라, 기원전 600년경에 지중해에서 해상무역을 하던 페니키아인들이었다. 일반적으로 비누를 만드는 데에는 알칼리뿐만 아니라 지방질도 필요하다. 이 두 가지를 한데 섞어서 열을 가하면 이에 반응하여, 알칼리 성분과 지방질이 극성을 띠며 물 분자와 쉽게 결합되는 성질인 친수성과 동시에 극성을 띠지 않는 소수성의 유화 성분을 생성시킨다. 그리하여 비눗물의 분자가 물이 아닌 다른 것, 이를테면 먼지 같은 것에도 밀착하게 되고 밀착된 먼지는 비누 거품과 함께 씻겨 나가는 것이다. 이것이 오늘날 세제와 비누를 만드는 기본 원리이다. 하지만 페니키아인들은 이러한 화학 작용에 대한 지식 없이 비누를 만들었다. 그들은 식물의 재와 물, 그리고 염소의 지방을 함께 끓인 다음 수분을 증발시키고 남은 밀랍 같은 물질을 이용해서 세정을 했다. 바로 이 밀랍 같은 물질이 최초의 비누였던 것이다.[1]

프랑스[편집]

인류가 비누를 사용해 온 역사는 매우 길지만, 오랫동안 비누는 상류층만 사용하는 사치품에 지나지 않았다. 비누가 대중화되는 데에는 세계 최초로 인공 소다 제조법을 개발한 프랑스 과학자인 니콜라스 르블랑(Nicolas Leblanc)의 공헌이 컸다. 르블랑은 파리외과대학을 졸업한 후 의사로 활동하다가 화학자로 전향한 인물이다. 그가 살던 18세기 후반의 프랑스에서는 화학에 대한 열풍이 불고 있었다. 라부아지에(Antoine Lavoisier)의 새로운 화학이 프랑스 과학으로 불릴 정도였다. 르블랑은 당시의 유명한 화학자인 장 다세(Jean Darcet) 밑에서 화학을 공부했는데, 다세는 오를레앙 공작(Duke of Orléans)의 후원을 받고 있었다. 1780년에 르블랑은 오를레앙 공작의 상임 외과의사가 되면서 화학 연구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5년 뒤에 오를레앙 공작이 세상을 떠나자 아들이 공작의 자리를 물려받았으며, 르블랑은 과학 실험실에 대한 책임을 맡게 되었다. 르블랑은 화학을 통해 부와 명예를 확보하고자 하는 야심을 불태웠다. 그는 1781년에 프랑스 과학아카데미에 결정의 성장에 대한 논문을 보고하면서 화학자의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곧이어 파리에서 7.5미터의 높이로 쌓아둔 석탄 더미가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나자 르블랑은 석탄의 자연발생적인 연소를 방지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기도 했다. 과학아카데미는 논란이 되거나 해결이 안 되는 문제가 있을 때 공개경쟁의 형태로 해결책을 찾는 전통을 가지고 있었다. 1775년에 과학아카데미는 소금(염화나트륨)으로 세탁용 소다(탄산나트륨)를 만드는 최선의 방법을 찾는 사람에게 1만 2천 리브르의 상금을 준다는 공모를 내걸었다. 오늘날의 가치로 따지면 약 6억 원에 해당하는 거액이었다. 당시 루이 16세는 프랑스 섬유산업을 발전시키고 국민의 위생 상태를 개선하기 위하여 세탁 소다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1775년의 공모과제에 대한 답은 10년이 지나도록 감감 무소식이었고, 급기야 세탁 소다는 흰색 금(white gold)이라는 별명도 가지게 되었다. 르블랑은 1784년에 42세의 나이로 세탁 소다를 만드는 방법에 도전했다. 그 첫 번째 단계가 어떤 것인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염화나트륨에다 당시에 쉽게 구할 수 있던 황산을 섞어 황산나트륨과 염화수소(염산)를 만들었다(2NaCl + H2SO4 → Na2SO4 + 2HCl). 염화나트륨은 매우 안정된 물질이지만, 황산나트륨은 반응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탄산나트륨으로 가는 중간 단계의 물질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황산나트륨에서 탄산나트륨으로 가는 두 번째 단계였다. 르블랑은 철을 만들던 사람들이 목탄으로 탄소를 공급한 것에 주목하여 황산나트륨을 목탄으로 가열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러나 원하는 탄산나트륨은 만들어지지 않았고, 그는 5년 동안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온갖 시도를 해 보았다. 우연한 기회에 르블랑은 목탄과 함께 석회석(CaCO3)을 첨가하여 황산나트륨으로 검은 재(black ash)를 만들었는데, 그 재가 바로 탄산나트륨을 함유하고 있었다(Na2SO4 +CaCO3 + 2C → Na2CO3 + CaS + 2CO2). 이른바 르블랑 공법(Leblanc process)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흥미롭게도 르블랑을 포함한 당시의 과학자들은 석회석이나 탄산나트륨과 같은 물질의 화학적 분자식도 알지 못했다. 1789년 르블랑은 장 다세에게 자신이 이룬 놀라운 발명을 털어놓았다. 실험을 통해 르블랑의 발명을 재차 확인한 다세는 이 공법으로 쉽게 공장을 세울 수 있다고 보증하며 선언했다. 르블랑은 1790년에 오를레앙 공작의 지원을 바탕으로 파리 외곽의 생드니에 인공 소다를 생산하는 공장을 차리고 '르블랑의 소다 공장'이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이어 1791년에 프랑스 정부는 르블랑 공법에 대한 특허를 부여했다.

당시에 프랑스는 혁명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었다. 르블랑은 흰색 금을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구체제가 몰락하는 바람에 1만 2천 리브르의 상금을 받지 못했다. 게다가 1793년에는 오를레앙 공작이 처형을 당하면서 르블랑의 공장도 몰수되었다. 급기야 공안위원회는 르블랑에게 "진정한 공화주의자라면 인공 소다 제조법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결국 르블랑은 자신의 상금과 공장과 특허를 모두 잃고 말았다. 르블랑은 혁명 기간과 나폴레옹 집권기 내내 수많은 관료들에게 자신의 처지를 호소하는 편지를 썼다. 르블랑은 1800년에 자신의 공장을 되찾았지만, 그것을 완전히 가동시키지는 못했다. 그 밖의 재산상의 권리는 모두 기각되었고, 결국 르블랑은 1806년에 머리에 총을 쏴 자살하고 말았다. 르블랑 공법은 생산되는 소다만큼이나 많은 오염물질을 만들어냈다. 르블랑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건강 상태도 좋지 않았다. 소다 제조업자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물색했다. 염화수소 기체를 밀봉해서 수송하는 방법이 고안되기도 했고, 굴뚝을 높이 세워 유독 기체를 멀리 날려 보내는 방법도 사용되었다. 르블랑 오염의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하면서 비누는 대중화의 시대에 진입했다. 비누 덕분에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규칙적으로 씻기 시작했고, 세탁 가능한 옷을 입을 수 있었다.[2]

대한민국[편집]

대한민국은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비누인 잿물을 석감이라고 부르며 사용했다. 비누가 널리 보급된 1930년대에도 비누를 석감이라고 불렀다. 잿물 이외에 팥으로 만든 조두(澡豆)가 있었는데, 이것은 고급 세정제로 신라 때부터 한말까지 사용되었다. 조두는 세정 및 미백 효과가 있어서 한말의 왕비도 이를 애용하였다고 전해진다. 만드는 방법은 팥을 맷돌에 갈아 껍질을 벗겨낸 뒤, 다시 갈아 체로 쳐서 미숫가루처럼 고운 가루로 만든다. 얼굴을 물로 한번 씻은 뒤 손에 팥가루를 묻혀 얼굴에 문지르면 때가 빠지고 살결도 부드러워진다고 한다. 조두는 팥 이외에 녹두와 콩으로도 만들었다. 특히 정월 첫 돼지날에 조두로 세수하면 얼굴이 희어진다는 속신이 있어 이날 1년분을 만들어 박 속에 저장하여 두고 쓰기도 했다. 조두를 만들 형편이 못되는 집에서는 콩깍지 삶은 물, 창포 우린 물을 사용하였고 고운 쌀겨를 무명주머니에 담아 문지르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 세정제들은 어느 것이나 날비린내를 품고 있어서 사용한 뒤에는 향수를 살짝 바르거나 향 분말을 옷에 뿌렸다. 이밖에 오줌도 세정제로 쓰여 기름이나 물감이 묻은 옷을 세탁하는 데 쓰였으며, 얼굴을 희게 하는 묘방으로도 이용되었다. 옷의 때를 빼는 데에는 주로 잿물이 이용되었다. 찰볏짚과 서속(기장과 조)의 짚을 태운 재를 모아두었다가 받침을 깐 시루에 넣고 물을 부으면 불그스름한 잿물이 모이게 되는데, 이 물로 세탁을 하였다. 이밖에 콩깍지잿물, 창포뿌리를 말린 가루, 토란 삶은 물 등도 세정제로 이용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세정제는 제조가 용이한 대신 사용과 보관이 번거로우며, 날비린내가 나고 때가 잘 빠지지 않는 등 결점이 있어 상품화되지 못하고 자가용으로만 쓰였다. 개항 이후 현재 사용하는 비누가 전래되기 시작하여 전통적으로 이용되어 오던 조두와 잿물이 사라지게 되었다. 네덜란드인 하멜(Hamel, H.)에 의해 18세기 유럽에서 만들어진 비누가 들어오게 되고, 조선 말 개국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었다. 이 비누는 때가 잘 빠지고 사용이 간편할 뿐 아니라 향기가 좋고 장기간 보관할 수 있어서 각광받았다. 청일전쟁 이후에는 비누 1개의 값이 당시에는 초고가 가격인 1원으로 판매되었는데, 부유층 사람들의 냄새로 자리잡기도 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비누를 생산한 곳은 동산유지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비누를 대신해 석유화학계의 합성세제가 쓰이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1966년부터 합성세제가 생산되기 시작했다. 합성세제는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지 않는 환경 문제가 있었으나,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연성세제가 개발되어 1980년부터 연성세제를 사용하게 되었다.[3]

화학적 원리[편집]

비누는 유지를 수산화나트륨과 반응시켜 만든 지방산 나트륨염이다. 에스테르인 유지와 수산화나트륨이 반응하면 비누와 글리세롤이 생성된다. 비누는 긴 사슬을 갖는 카르복시산의 음이온과 나트륨 이온 혹은 칼륨 이온이 이루는 염(salt)을 말한다. 다시 말해, 비누 분자는 탄화수소 사슬과 카르복시산염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스테아르산의 나트름염은 친유성 꼬리와 친수성 머리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탄소(C)가 길게 연결된 긴 꼬리 부분은 물과 잘 섞이지 않고 기름과 잘 섞이는 친유성을 가지고 있고, 전하(COO¯)를 띤 머리 부분은 물과 잘 섞이는 친수성을 갖는다. 비누의 이러한 구조로 인해 꼬리 부분이 기름때를 에워싸서 머리 부분이 바깥을 향하여 물에 녹아 들어가는 것이다.[4] 이러한 비누 분자가 물에 들어가면 친수성 부부은 밖으로 위치하여 물과 맞닿게 되고, 친유성 부분은 물을 피해 안쪽으로 모이게 된다. 그래서 원형구조를 띄게 되는데, 이를 마이셀(micelle)이라고 한다. 마이셀 구조는 세탁의 원리를 설명하는 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비누는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기름때를 제거해 준다.

  • 1단계 : 피부나 섬유에 기름때와 같은 오염물질의 부착
  • 2단계 : 물속에서 비누 분자의 친유성 부분이 기름때의 표면에 달라붙음
  • 3단계 : 물리적인 힘을 가해주면 점점 2단계가 진행됨
  • 4단계 : 최종적으로 기름때가 마이셀 구조로 피부나 섬유에서 제거됨

또한, 비눗물이 뿌옇게 보이는 이유는 생성된 마이셀로 인해 빛이 분산돼서 비누가 뿌옇게 보이는 현상 때문이다.[5] 이 구조는 기름떼만 떼어가는 것이 아닌데, 소수성 꼬리가 바이러스의 인지질 이중층에도 잘 붙기 때문에 바이러스 또한 씻어낼 수 있다. 바이러스의 인지질 이중층에 계면활성제의 친유성 부분이 붙게 되면 분해되기 때문에 씻어낼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물론 알코올 소독제도 이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지만, 비누는 이를 한 번 더 씻어내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알코올 소독제보다 좋은 효과를 낸다.[6]

종류[편집]

MP비누[편집]

MP비누(Melt & Pour Soap)는 비누 베이스를 활용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만든 즉시 사용할 수 있고 재료도 간단하다. 재료로는 코코넛 등에서 분리한 지방산에 기타 첨가물을 넣어 만든 비누베이스와 글리세린, 천연분말, 냄비, 모양틀이 필요하다. 비누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비누 베이스를 깍둑썰기 하듯이 자른다. 이후 잘게 자른 비누베이스를 냄비에 담고, 약한 불에서 저어가며 녹인다. 이때 비누베이스가 끓게 되면 유효 성분이 파괴되기 때문에, 온도는 65~75도 사이를 유지해야 한다. 비누베이스가 쉽게 저어질 정도로 녹았다면, 보습효과를 위해 필요한 글리세린과 피부타입에 맞는 천연분말을 넣고 섞어준다. 피부 진정에는 감초가루, 윤기와 탄력에는 다시마가루, 피지생성 및 분비조절에는 숯가루, 미백과 보습에는 알로에가루를 사용하면 된다. 색을 위한 천연색소나 향을 위한 에센셜 오일(방향성 약용식물에서 추출하는 특유의 향과 살균‧진정‧이완 등 치유효능을 가진 고농도의 천연 식물성 오일)을 첨가해도 된다.

CP비누[편집]

CP비누(Cold Process Soap)는 숙성 기간을 거쳐 완성된 비누를 말한다. 숙성되면서 자연적으로 천연 글리세린이 생성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고온처리 과정이 없기 때문에 성분파괴의 위험이 적지만 MP비누보다 무르다는 단점이 있다. CP비누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제수, 가성소다, 코코넛오일, 에센셜오일, 냄비, 모양틀이 필요하다. 정제수가 담긴 냄비에 가성소다를 천천히 부은 뒤 녹인다. 정제수를 가성소다에 부으면 가성소다액이 끓어 넘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순서를 지켜야 한다. 가성소다는 화학 물질이므로 고글 및 장갑을 착용하는 편이 좋다. 가성소다가 다 녹았다면 중탕한 코코넛오일과 에센셜오일을 함께 넣고 섞는다. 가성소다액과 코코넛오일은 40도가 적당하다. 두부 정도의 질감이 될 때까지 섞어주고, 직사각형의 모양틀에 붓는다. 모양틀에 담긴 비누액은 보온을 위해 담요와 스티로폼박스 등에 담아 24~48시간 숙성한다. 비누액 윗부분이 딱딱해 졌다면 모양틀에서 꺼내 잘라주고, 서늘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다시 4~6주 정도 숙성하면 된다.[7]

HP비누[편집]

HP비누(Hot Process Soap)는 제작 과정에서 60~80도의 고온의 열을 가함으로 만드는 비누로, CP비누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비누화가 진행된 후 열을 가하여 완전 비누화하고 알콜과 글리세린, 설탕을 추가하여 만든다. 일명 글리세린 비누(Glycerin), 또 투명하게 만들므로 투명비누라고 불리기도 한다. HP비누는 만드는 과정에 가성소다의 중화가 이루어지므로 수분이 건조된 2주 후 정도면 사용할 수 있다. 한편 HP비누는 폼클렌징, 물비누 등 액체비누를 만들 때 사용되는 방법이기도 하며, 트레이스를 일으킬 때까지는 CP비누와 같은 방법으로 제조한다. 숙성 기간이 CP비누보다 짧은 이유는 고온으로 비누화하는 과정에서 가성소다가 대부분 오일과 반응을 마치고 중화되기 때문이다. HP비누는 더 투명해지기 위해 피자마오일을 사용하는데, 피자마오일은 보습력이 좋은 장점이 있는 대신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어서 아주 민감한 피부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또 투명도를 올리기 위해 사용한 주원료가 코코넛오일, 팜오일, 피자마오일 등이어서 뽀득뽀득 잘 씻기는 특징이 있다. 이런 이유로 지성 피부와 여드름 피부에 좋다.[8]

신데트바 비누[편집]

신데트바 비누(Syndet Bar Soap)는 pH 5~6 정도로 피부의 평균 pH 5.5에 가까운 약산성비누를 말한다. 알칼리 비누처럼 중화과정 없이 계면활성제로 만들며, Synthetic(합성)과 Detergent(세제)의 합성어로 신데트바라고 부르기도 한다. 약산성비누는 피부의 pH에 가까워서 피부에 자극이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세정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또 피부의 기름기, 강한 색조 메이크업 제품을 씻어내기에는 부족한 면도 있다. 기초화장, 선크림 정도의 사용 시 1차 세안, 폴리머가 함유된 색조 제품이나 워터프루프 제품을 사용했다면 2차 세안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pH에 민감한 두피를 비롯한 신체 부위들이 있기 때문에 샤워, 샴푸 대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건성 피부, 민감성 피부는 유분을 과도하게 제거하는 알칼리성 클렌저나 비누를 사용하기 보다 약산성비누를 사용하면 피부의 당김 현상이나 뻣뻣함, 자극을 줄일 수 있다. pH가 높을수록 세정력은 강한 대신 자극도 강하며, 알칼리성 제품으로 세정 후 피부의 pH가 본래의 pH로 돌아오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는 편이므로 알칼리성 제품 사용 후 스킨, 로션 등을 발라주어 pH 회복을 도울 수 있다.[9]

리배칭 비누[편집]

리배칭 비누(Rebatching soap)는 이미 제조된 비누나 비누 자투리를 녹인 뒤 다양한 첨가물을 넣어 새로운 비누로 만든 것을 말한다. 비누를 잘게 썰거나 강판에 갈아서 만들면 되는데, 이미 비누화 과정을 마쳤기 때문에 방법도 간단하다. 표면이 매끈한 저온법 비누와 달리, 리배칭 비누는 아무리 잘 녹여 만들어도 표면이 거칠기 때문에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 질감을 느낄 수 있으며 손으로 모양을 빚기 때문에 개성있는 비누로 만들 수도 있다. 또한 이미 만들어진 비누에 한 번 더 열을 가하게 되므로 비누 성분이 순해지는 효과도 있다. 복잡한 과정 없이 손쉽게 만들기 위해 비누 300g에 증류수 50g 정도를 부어 하룻밤 물에 불린 뒤 손으로 으깨서 모양을 빚거나, 비누에 증류수를 넣고 전자레인지에 녹여 만들기도 한다.[10]

특징[편집]

비누는 천연 오일과 이에 함유된 지방산염이 주 구성 성분이다. 합성계면활성제는 하천을 거품으로 뒤엎어 해양 생물들의 호흡을 방해하고 햇빛을 막아내는 데 비해 비누의 지방산염은 상대적으로 생분해가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강이나 하천의 생태계에 해가 거의 없다. 또한 비누는 고체이기 때문에 방부제 없이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고체이기 때문에 보관할 플라스틱 용기가 필요 없다. 또 액체 세정제에 비하여 가볍고 부피도 작아서 유통 시 차량 이동에 필요한 에너지가 절감되며 대기오염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천연 오일은 합성 계면활성제에 비해 우리 몸에 거의 해를 끼치지 않는다. 물론 비누도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누는 알칼리성이라서 사용감이 상당히 좋지 않다. 물론 제작 과정에서 비누화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수산화나트륨이 거의 잔류하지 않아 사용감이 꽤 좋다. 하지만 이 비누화 과정은 전문가가 시행해도 완벽히 일으키기 쉽지 않기 때문에 잔류 수산화나트륨이 남아 비누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한 분자당 3개씩이나 붙어있는 에스테르기의 가수분해반응이 한 번에 균일하게 반응이 진행되지 않으면 일부 반응물이 다른 반응을 방해하게 되어 이후 장시간 반응시켜도 미 반응 오일과 수산화나트륨이 많이 남는다. 또한 반응 후 분자들의 배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쉽게 물러지거나 깨지는 비누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사람들이 세안이나 샤워에 비누를 주로 이용하게 하기 위해서는 피부에 자극을 주는 강한 알칼리성 비누 대신 세정 효과는 좋으면서 피부에 순한 비누가 나와야 한다.[11][6]

주의사항[편집]

비누 재료를 구매해서 취미로 직접 비누를 만들어 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허가받지 않고 수제비누를 지인에게 선물하거나 타인에게 판매하는 것은 불법이다. 원래 피부에 사용하는 화장비누는 공산품으로 분류했지만 2019년 말부터 화장품으로 전환됐다. 비누가 공산품이었을 때에는 직접 만든 비누를 만들어 판매하거나 선물하는 게 가능했지만, 비누가 화장품으로 분류되면서, 만들어 판매하려면 화장품 제조업과 책임판매업 등록을 해야 한다. 또는 의사나 약사 면허를 소지하거나, 이공계열 학사 보유, 제조경력 2년 이상 중 하나에 해당해야 한다. 의대나 약대, 이공계가 아닌 사람은 순수 경력 2년이 필요한 것이다. 비누를 판매하고 싶다면 화장품책임판매관리자가 있어야 한다. 또, 화장품 제조업은 최소 방 5칸짜리 제조 시설을 갖춰야 한다. 제조, 포장실, 탈의실 등이 완벽히 벽으로 분리되어 있어야 하며 그 사이에는 복도가 있어야 한다. 그 안에 헤파필터가 있는 공기청정기, 칭량 시설, 암막커튼 등을 갖추어야 하는 세부 조건을 더 까다롭다. 게다가 비누 제작에 사용되는 보온고, 건조대, 제습기 등은 기준에 속하지 않아 따로 구매해야 한다. 허가를 받지 않은 사람이 만든 비누는 본인만 사용해야 한다. 값을 받지 않고 선물해서도 안 된다. 수제 화장비누를 함부로 판매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12][13]

각주[편집]

  1. 비누〉, 《네이버 지식백과》
  2. 비누〉, 《네이버 지식백과》
  3. 비누〉,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4. 비누〉, 《네이버 지식백과》
  5. 이수철 에디터, 〈물도 좋고 기름도 좋아, 비누의 원리〉, 《LG케미토피아》, 2015-06-04
  6. 6.0 6.1 천준성, 〈깨끗함의 비밀, 비누의 과학〉, 《코스모스》, 2020-09-12
  7. 배성호 기자, 〈(어르신들을 위한 취미가이드 13) 천연비누 만들기〉, 《백세시대》, 2019-09-27
  8. 신긍정, 〈천연비누의 종류〉, 《티스토리》, 2020-09-05
  9. 피부에 가까운 강황 약산성비누로 순한 클렌징! 건성, 민감성 모이세요~〉, 《와디즈》
  10. 강현숙 기자, 〈자투리 비누 녹여 만들어요~ 리배칭 비누〉, 《여성동아》, 2006-09-01
  11. 전동주 한국화학연구원 전문연구위원, 〈비누의 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사이언스타임즈》, 2019-09-16
  12. 정슬기 아나운서, 〈(스마트 리빙) 직접 만든 화장비누, 선물하면 불법입니다〉, 《MBC 뉴스》, 2021-02-19
  13. 서정원 기자, 〈비누 판매하고 싶은데요. 돌아온 답변은 "의대 나오셨나요?"〉, 《플래넷타임즈》, 2021-05-29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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