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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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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강 삼각주

삼각주(三角洲)는 바다로 들어가는 어귀에, 강물이 운반하여 온 모래이 쌓여 이루어진 편평한 지형이다.[1]

내용[편집]

삼각주(三角洲, river delta)는 하천에 떠내려온 토사(土砂)와 같은 침전물이 흐름이 느릿느릿해지는 하구에 오랜 시간 동안 고이고 퇴적되어 형성된 지형이다. 대개 삼각주는 그 형태가 삼각형일 때가 많으며 그리스 문자 델타의 대문자(Δ)와 유사하여 델타라고도 한다. 큰 삼각주는 주로 유량이 많은 강이 바다로 흘러 들어갈 때 생기며, 내해·강어귀·호수·저수지 등에 합류할 때나, 드물게는 다른 강과 교차할 때 생기기도 한다. 삼각주는 대개 강 유역의 규모나 형태, 지정학적 위치에 따라 천차만별로 발달하며, 분수령에서 침전물을 공급하는 작용과 강 유역에서 침전물을 흩거나 퍼뜨리는 작용이 균형을 이루어 그 면적과 형태가 유지된다.

삼각주가 잘 발달하기 위한 조건으로는 하천이 운반하는 퇴적물의 양이 많아야 하고, 바다의 깊이가 깊지 않고, 조차가 크지 않으며, 파랑의 작용이 세지 않는 곳이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경우 큰 하천이 대부분 서해로 유입되는데, 서해안의 조차가 커서 삼각주가 발달하지 않았고, 대신 서해안엔 넓은 갯벌이 발달하였다. 동해안의 경우 큰 하천이 별로 없는데다가 동해는 수심이 깊고, 파랑 작용이 강해 삼각주가 형성되지 못했다. 한국의 삼각주로는 낙동강 삼각주(김해평야)가 있다.

세계의 유명한 삼각주로는 이집트의 나일강, 미국의 미시시피강콜로라도강, 중국의 장강(양쯔강), 황하, 주강(주장강), 브라질의 아마존강, 나이제리아의 나이저강, 네덜란드와 독일의 라인강, 파키스탄의 인더스강, 베트남의 메콩강, 인도와 방글라데시의 갠지스강 등이 유명하며 큰 강들인 만큼 삼각주의 규모도 크다. 나일강 삼각주의 경우 동서 길이가 약 240km, 남북길이 160km로 세계적인 규모에 속한다.

삼각주는 지속적인 물과 토사의 공급으로 기름진 땅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로 인해 풍부하고 다양한 동식물들이 서식할 수 있으며, 비옥하고 넓은 평야지대를 형성하기 때문에 예로부터 농경의 중심지가 되어왔다. 메콩강, 양쯔강, 나일강 등 오늘날까지 세계적인 곡창지대로 유명하며, 또 중국의 마카오, 상하이, 미국의 뉴올리언즈처럼 항구도시, 대도시로 발달한 곳들도 많다.

삼각주는 하천의 지속적인 퇴적물 공급으로 인해 면적이 계속 넓어지게 되는데, 과거 중국 황허강의 경우 퇴적물의 양이 엄청나서 1년에 수십 미터씩 해안선이 바다로 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근래에는 대부분 큰 강들에 대형 댐들이 들어섬에 따라 하천 유량 감소와 함께 퇴적물 공급도 줄어드는 강들이 많아졌는데, 나일강의 경우 아스완댐 건설 이후 삼각주가 성장하는 대신 오히려 해안선이 침식되어 가고 있다.

어원[편집]

영어를 포함한 유럽권 언어에서 삼각주를 가리키는 명칭은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델타(Delta)로, 그리스 문자의 델타 대문자(Δ)가 나일강 삼각주와 형태가 매우 유사해 붙여졌다. 동양의 한자 문화권에서의 명칭 삼각주(三角洲) 역시 델타가 가진 세모꼴 특징에 기인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이 명칭에서 주(洲)는 섬이라는 뜻으로, 삼면이 수역으로 둘러싸여 다른 육지들과 떨어져 있는 특징에 기인했다.

나일강 삼각주가 가지는 독특한 세모꼴 모양은 고전 시대 아테네의 희곡에서도 종종 묘사되는데, 아이스킬로스는 그가 집필한 작품 중 비극 「결박된 프로메테우스」에서 나일강 유역이 삼각형을 띤다는 것을 묘사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델타라는 표현은 나오지 않았다. 헤로도토스가 집필한 「역사」에서 삼각주를 가리켜 델타라고 일컫는 부분이 14번 나온다. 이 저서에서는 또한 토사가 바다로 흘러들어가면서 해변 쪽이 불룩하게 굽어 있는 삼각형 모양을 띠게 되었다고 그 대략적인 형성원리와 모습까지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또다른 그리스 역사가 폴리비오스 역시, '델타'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론강과 이제르강 유역에 둘러싸여 생긴 섬 형태의 육지 모습을 나일강 삼각주에 빗대었다.

로마 시대에서도 지리학자 스트라본이 알렉산드로스 3세의 인도 정벌에 따라나선 키니코스 학파의 오네시크리투스가 이 지역 땅을 가리켜 '델타'라고 칭한 적 있다고 기록한 바 있다.(고대 그리스어: καλεῖ δὲ τὴν νῆσον δέλτα, 해석: 그는 그 섬을 가리켜 델타라 칭했다) 한편 아리아노스는 저서 「인디카」에서 '인도의 인더스 강이 만들어내는 삼각주(델타)는 이집트가 가진 삼각주에 비길 만하다'고 기록했다. 영미권에서 삼각주 지형을 가리켜 용어 델타를 맨 처음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사람은 18세기 말엽 영국의 사학자 에드워드 기번이다.

형성[편집]

흐르는 물이 만드는 지형

하천이 바다나 호수로 유입할 때는 유속의 격감으로 운반하던 토사를 하구와 그 주변에 집중적으로 쌓아 삼각주를 이루어 놓는다. 삼각주는 범람원의 연장선상에서 형성되는 지형으로 침수피해가 적은 자연제방 이외에는 인간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인구조밀지역의 삼각주는 대부분 농토로 개발 · 이용되고 있으며, 농업적 측면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삼각주는 하천이 호소로 유입할 때도 형성되지만 이러한 삼각주는 대개 규모가 작다. 삼각주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하구의 토사유입량이 토사유출량을 상쇄할 만큼 충분해야 한다. 들어오는 토사의 양보다 나가는 토사의 양이 많으면 삼각주는 발달할 수 없다.

둘째, 퇴적이 이루어지는 바다나 호소가 얕아야 한다. 바다나 호소의 수심이 깊으면 토사가 계속 유실되기 때문에 삼각주가 형성될 수 없다.

셋째, 토사의 퇴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파랑과 조석의 작용이 약해야 한다. 하구가 파랑에 노출되어 있어 토사가 사빈(沙濱)에 쌓이거나 조석의 작용이 강해 토사가 퇴적 직후 바다로 제거되면 삼각주는 발달할 수 없다.

넷째, 퇴적이 이루어지는 곳의 지반이 안정되어 침강(沈降)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물질이 퇴적되는 속도보다 침강되는 속도가 더 빠르면 삼각주가 형성될 수 없다.

삼각주는 하천의 토사유출량 · 해안선 · 파랑과 조석 같은 해황(海況) 등의 영향을 받아 다양한 형태를 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각주라고 부르는 것은 고대 그리스의 헤로도투스(Herodotus)가 나일강이 카이로를 벗어나면서 지중해를 메워 만들어 놓은 충적지형에 ‘델타(delta)’라는 명칭을 붙였기 때문이다. 델타는 그리스 어로 삼각형을 뜻한다.

삼각주는 형태에 따라 조족상(鳥足狀) 삼각주 · 원호상(圓弧狀) 삼각주 · 첨상(尖狀) 삼각주 · 만입상 삼각주 등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조족상 삼각주는 삼각주의 좁은 자연제방 사이를 흐르는 여러 분류(分流)가 마치 새의 발가락처럼 바다로 돌출해 있어 붙여진 이름인데, 미국의 미시시피 강 삼각주가 전형적인 예이다. 첨상 삼각주는 하구 부분이 뾰족하게 바다로 돌출한 삼각주로 이탈리아의 티베르(Tevere) 강에서 잘 나타난다.

원호상 삼각주는 전면의 형태가 특정한 지점에 중심을 둔 원의 호처럼 생겼다고 해 붙여진 이름으로 이집트의 나일강 삼각주가 대표적인 예이다. 만입상 삼각주는 만조 시에는 삼각주의 형태가 만입으로 변하지만 간조 시에는 간석지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삼각주로 캐나다의 맥켄지(Mackenzie) 강에서 볼 수 있다.

대한한국 현황[편집]

서해와 남해로 유입하는 한국의 하천은 대부분 조석의 작용이 강해 하구에 삼각주가 잘 발달하지 않는다. 다만 토사의 유출량이 많고 조석의 작용이 약한 낙동강과 압록강 하구에는 삼각주가 발달해 있다. 낙동강과 압록강의 삼각주는 대부분 일련의 분류로 둘러싸인 다수의 하중도로 이루어졌다. 이들 하중도는 삼각주가 바다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분류에 면한 주변부는 자연제방의 발달로 높고 중앙부는 낮아 전체적인 모양이 납작한 분지처럼 보인다.

낙동강 삼각주는 1934년 대저수문과 낙동강제방이 축조된 뒤 개발되었고, 그 이전에는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오랫동안 저습지인 갈대밭으로 남아 있었다. 하부 삼각주 일대는 1987년 낙동강 하구언(河口堰) 건설 이후 새로운 용도로 토지이용이 이루어져 명지주거단지 그리고 신호공단과 녹산국가공단이 들어섰고, 가덕도와 용원 · 안골 · 웅동만 · 와성만 일대에 부산 신항만이 개발되는 등 큰 변화가 일어났다.

주변보다 고도가 높은 대저도 북쪽의 자연제방은 일찍부터 과수원으로 개발되어 배의 생산으로 유명했으나 최근에는 대부분 시가지로 개발되었다. 파의 재배로 유명한 명호도는 지금도 근교농업이 성하며 열대과일이나 화훼 재배가 널리 이루어지고 있다. 낙동강 하구언 건설 이후 낙동강 삼각주 전면에는 새로운 연안사주가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새로운 연안사주의 성장으로 인해 다대포 해수욕장 전면의 간석지 고도가 높아져 해수욕장의 기능이 마비되고, 수심이 얕아져 선박의 통행과 양식장의 운영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1. 삼각주〉, 《네이버국어사전》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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