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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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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도 고랫부리 지역 염습지

염습지(鹽濕地) 또는 염생습지(鹽生濕地)는 조석에 따라 바닷물이 드나들어 소금기의 변화가 큰 축축하고 습한 이다. 거머리말, 해조류 따위의 염생 식물이 서식한다.[1]

내용[편집]

염습지는 해안경사가 완만한 곳에 하천 하구 유속의 감소와 조위 차이에 의해 모래 또는 점토질이 주기적으로 해안가에 퇴적지형을 말한다. 대한민국 염습지는 퇴적된 지형의 토성에 따라 니질갯벌, 혼합갯벌, 모래갯벌 등 그 형태가 다양해서 각종 저서무척추동물, 염생식물, 미세조류 등 다양한 종류의 생물이 분포하는 곳이므로 생태적으로 매우 소중한 자원이라 할 수 있다.

염습지는 퇴적지형과 생물환경이 어우러져 있어야 생태적 기능을 다 할 수 있다. 특히 염습지 동물의 먹이원인 염습지 식생대가 형성돼 있어야 비로소 생태학적 안정화를 이루는데, 이 식생대를 구성하는 것이 바로 염생식물(halophyte)이다.

​초식동물에 의한 소비가 적은 염습지에서는 염생식물이 부니질먹이사슬(detritus food chain)의 시작이며, 대부분의 염생식물은 미생물 분해로 유기쇄설입자 먹이망에 공급된다. 염생식물은 지상부 생산량의 5∼6%가 해양으로 유입되고, 90% 이상이 모두 염습지에서 분해되는데, 염생식물이 퇴적지형에 고사체로 존재하면서 잎이나 줄기가 서서히 퇴적지형에 떨어지며 분해가 시작된다. 갯벌 미생물에 의해 분해된 산물은 저서무척추동물들이 이용하기 적합한 유기물의 형태가 된다. 그러므로 염생식물은 염습지의 일차생산을 맡으며 갯벌생태계 먹이망의 근원이 되고, 유기물 정화의 일익을 담당하면서 염습지 동물들의 생육장 역할을 한다. 또 외파를 감쇄시켜 연안 침식을 방지하고, 뿌리로 퇴적지형을 붙잡아 퇴적지형을 안정되게 하는 등 그 생태적 지위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염생식물은 북유럽에 60여종, 지중해에 12종, 호주 연안에 16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에는 21과 60여종이 분포하고 있다. 한국은 서남해안과 동해안의 해안선 특성상 서식지가 풍부하므로 염생식물의 종 다양성이 비교적 크고 뚜렷한 대상구조(zonation)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담수의 유입과 조수의 세기, 또는 그에 따른 퇴적물의 성격 등 물리적 조건이 갖춰진 상태라면, 염생식물군락의 발달 여부는 조간대 상부의 자연성이나 육상생태계와 해양생태계의 단절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염생식물은 경제개발이 활발히 이뤄진 1970년대 이후 지속적인 연안매립과 각종 개발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서식면적이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 2000년도 초반에만 여의도 면적의 22배의 면적으로 염습지가 사라졌다. 염습지 감소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새만금 인근 갯벌, 시화호 갯벌, 영종도 인근 갯벌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러한 감소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해수부에 따르면 2018년 전국갯벌 면적조사에서 갯벌 면적이 2482.0㎢로 2013년과 비교했을 때 5.2㎢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염생식물이 분포하는 지형은 대부분 고도가 높아 매립하기 쉽고 육지와 인접하여 각종 개발에 늘 노출되어 왔다. 생육지역 축소는 염생식물의 감소는 물론, 먹이사슬에 의한 저서무척추동물, 조류, 어류, 패류 등 각종 생물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최근 수산자원의 감소문제는 각종 개발과 기후변화의 영향도 있지만 염습지를 비롯한 해안 식생대의 감소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더불어 각종 매립사업으로 인해 경기도 연안 습지는 펄갯벌화 되고 있고 바지락, 굴 등의 생산량이 89%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연안 개발 여파가 염습지 황폐화로 이어지면서 경기도 염습지에 서식하는 유용패류(식용 가능한 패류) 9종 중 전체 생산량의 75%를 차지하던 바지락·모시조개·굴 3종이 사실상 멸종 위기에 내몰렸다고 보고됐다. 각종 개발로 염생식물 중 퉁퉁마디, 갯개미취는 자연상태에서 관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염습지와 염생식물 생육지는 쓸모없는 식물이 아니며 종 다양성 증대에도 중요하므로, 염습지 관리는 그동안의 개발 혹은 방관자적 관점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복원관리방안 차원으로의 패러다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현재도 진행되고 있는 각국의 생물 다양성 협약(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이행과 나고야의정서(Nagoya Protocol),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의 대비 및 신물질탐색, 유용유전자원 확보 등 치열한 생물자원 및 유전자원 확보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생물자원보전은 매우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염습지 생물은 아직 신물질탐색, 유용유전자원 확보 등의 측면에서도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으므로 그 보존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대적 요구라고 할 수 있다.[2]

현황[편집]

많은 양의 탄소가 매장된 염습지가 사라지면서 지구가열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연구진은 염습지가 사라지면서 다량의 탄소가 대기 중에 방출되고 있다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2022년 11월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염습지는 조석 현상에 의해 바닷물이 드나들어 염분 변화가 큰 해안 습지로, 폭풍 피해와 해수면 상승으로부터 해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육상 생태계보다 탄소 흡수 속도가 50배나 빨라 '블루카본(Blue Carbon)'이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최근에는 △부영양화 △맹그로브 숲과 갯벌 파괴 △폭풍의 강도와 빈도 증가 등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연구진은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촬영된 위성사진과 기후 현상, 도시화, 해수면 변화 등을 통해 염습지 손실률을 계산하고, 그 여파로 방출된 탄소량을 분석했다.

연구기간 중 손실된 염습지 면적은 1452.84㎢로 여의도 면적의 500배에 달했다. 특히 2005~2009년 사이 허리케인 피해가 심각했던 북미 지역은 염습지가 약 282㎢나 사라졌다.

토양 내 매장된 탄소량 추정치와 습지 손실률을 통해 방출된 탄소량을 계산한 결과, 16.3톤이 방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자동차 350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 양이다.

현재 염습지 손실량은 1996~2016년과 비교했을 때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기후위기로 인해 폭풍의 강도는 커지고 빈도도 증가하고 있어 더 많은 염습지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NASA의 연구원은 '중요한 해안 생태계인 염습지 손실로 인해 이산화탄소, 메탄 등의 온실가스 배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파리협정 달성을 위해서는 국제 정책을 결정할 때 블루카본 생태계를 포함해야 한다'라며 '이번 연구는 각국의 블루카본 생태계 관리와 보호, 복원을 효과적으로 지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3]

탄소 흡수능력 뛰어난 염습지[편집]

염습지 경제성 및 갯벌 면적 추이

갈대밭 등 염습지의 탄소흡수량이 일반 갯벌보다 최대 5배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염습지는 산림과 비교해 단위면적당 조성 비용은 약 10%, 1t의 탄소를 흡수하는 데 드는 비용은 20% 수준에 그쳤다. 탄소흡수원으로 주목받는 갯벌은 식물이 살지 않는 갯벌(비식생)과 갈대와 칠면초 등 염생식물이 사는 갯벌(염습지)로 구분되는데, 염습지의 탄소흡수 능력과 경제성이 일반 갯벌과 산림에 비해 월등히 좋다는 의미다.

해양환경공단·한국해양과학기술원·서울대·부산대 등 10개 기관의 ‘블루카본’ 연구 결과를 보면 염습지의 탄소흡수량이 갯벌보다 최소 1.7배에서 최대 4.7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염습지의 단위면적(㎢)당 연간 탄소흡수량은 염생식물이 흡수한 생체축적량 2t, 갯벌 속으로 흡수된 토양격리량 91t 등 총 93t이다. 이에 반해 비식생 갯벌의 연간 탄소흡수량은 20t에서 최대 54t(이산화탄소 환산 시 최대 198.0t)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염습지는 통상 육지와 맞닿은 갯벌 상부를 말한다. 면적은 국내 전체 갯벌(2482㎢)의 1.4%(35㎢)에 불과하지만 탄소흡수 능력은 훨씬 뛰어난 것이다.

연구팀은 염습지 조성 비용에 관한 마땅한 국내외 연구 사례가 없어 육상조림에서 자주 쓰이는 백합과 다년초인 맥문동을 기준으로 삼아 식재단가를 산출했다. 맥문동 1본을 1400원으로 가정했을 때 해안으로 운반하는 비용 등을 더하면 1본당 식재 비용은 1756원으로, 단위면적당 100만본을 심으면 총 17억5600만원이 된다. 여기에 설계와 토목공사, 기타 부대 비용 등 4억5000만원을 더해 단위면적당 사업비는 총 22억600만원이다. 반면 육상조림은 한 그루당 식재단가가 61만5780원인 높이 3~4m의 스트로브잣나무와 후박나무 등을 단위면적당 3만5000그루 심었을 때 총 215억5200만원이 들었다. 탄소 1t 흡수 비용은 국내 전체 염습지를 대상으로 분석했는데, 그 결과 염습지(2370만원)가 산림(1억1230만원)의 21%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제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염습지를 비롯한 갯벌은 대규모 간척 등으로 인해 면적이 크게 줄었다. 갯벌 상부의 갈대 군락지는 대부분 농경지, 주거·산업단지로 바뀌었다.

한국내 갯벌 면적을 보면 1987년 3204㎢에서 2018년 2482㎢로 30년 사이에 약 23% 감소했다. 1980~1990년대 시화 갯벌 200㎢, 새만금 갯벌 208㎢를 비롯해 영종도 신공항 50㎢와 송도 신도시 20㎢ 등 대규모 간척 사업의 결과다.[4]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1. 염습지〉, 《네이버 국어사전》
  2. 국립생태원, 〈소중한 자원, 염습지와 염생식물〉, 《네이버 블로그》, 2019-07-17
  3. 남예진 기자, 〈전 세계 염습지, 20년간 여의도 면적 500배 사라져〉, 《뉴스펭귄》, 2022-12-09
  4. 안광호 기자, 〈탄소 흡수능력 뛰어난 염습지…‘조림 경제효과’ 일반 땅의 5배〉, 《경향신문》, 2021-04-20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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