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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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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地政學, geopolitics)

지정학(地政學, geopolitics)은 지리적인 위치 관계가 정치, 국제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지정학은 국제관계학정치지리학(Political geography)의 한 갈래로, 주권을 가진 각 국가 세력의 지리적 분포가 국제 정치, 경제, 안보 등에 미치는 영향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연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개요[편집]

지정학은 지리적 환경과 정치적 현상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으로서, 국가정책의 용어로 스웨덴의 정치학자 J.R. 셸렌이 1916년 국가이론 5체계의 하나로서 이 용어를 사용하였다.

20세기초에 걸쳐 활약한 영국의 H. J. 맥킨더(Halford John Mackinder)나 『해상권력사론』을 저술한 미국의 A. 머핸(Alfred Thayer Mahan) 등도 그 이론가로서 유명하다. 제1차 세계대전은 영국 등의 해양세력과 독일 등의 대륙세력의 투쟁이라는 맥킨더의 견해에 비판적이었던 N. 스파이크먼(Nicholas J. Spykman)은 맥킨더의 문구를 비꼬아 '림랜드(유라시아대륙 주변)를 지배하는 자가 유라시아를 지배하고, 유라시아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라고 서술하고, 진주만 공격 직후 향후의 소련(및 중국)과의 대립을 예상하였으며, 미국은 일본의 국력을 오히려 보호해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또한 H. 스프라우트(Harold Sprout & Margaret Sprout) 부부는 외교정책 결정과정에서 심리적 환경(psychological milieu)에 대해 비인간적 환경을 '오퍼레이션 환경(operational milieu)'이라고 하고 지리적 요인을 국제정치학에 도입하였다. 그러나 지정학은 1930년대에 나치의 프로퍼갠더(propaganda)에 오용된 것과 미사일, 경제, 운수, 통신 등이 지리적 제약을 능가하여 지정학은 제2차 세계대전 후 부진하였지만 최근에는 경제와 연계하여 지오이코노믹스가 등장하고 있다.

오로린의 지정학의 시기 구분
  • 1870 ~ 1920년대 : 고전 지정학 시기
  • 1922 ~ 1945년 : 파시스트와 반 파시스트의 대항 시기
  • 1945 ~ 1980년대 : 2차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지배적 시기
  • 1980년대 이후 : 비판적 지정학 시기

특징과 가치[편집]

지정학은 국가의 접경에서 민족종교, 문화의 상호작용이 일어난다는 특징이나 인접국 간의 갈등이나 무력 충돌이 전쟁으로 번지는 등 친해질 수 없다는 상식에서 시작했다. 한국만 하더라도 일본과 중국은 인접해 있지만 친밀한 관계라고 할 수 없으며, 유럽의 경우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인접한 국가는 긴 역사 기간동안 작은 국지전에서 큰 전쟁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충돌과 갈등이 있어 왔다.

나치 독일은 독일 국민들을 선동・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독일의 지정학적 위치를 강조하였으며 레벤스라움과 같은 정책을 실현하기 위하여 지정학 연구를 지원했는데, 이는 제2차 세계 대전 전후(戰後) 지정학이 위험한 연구로 인식되어 지리학계에서 지정학이 일시적으로 축출되는 부작용을 낳았다. 그러나 냉전 시기 세계 각지에서 강대국들의 대리전이 발발하면서 지정학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었고, 냉전이 종식된 이후 탈냉전 시기를 거쳐 신냉전 시대로 접어들면서 국제정치학과 함께 대국관계를 해석하는 핵심적인 지위를 인정받고 있다.

미국은 남과 북으로 멕시코캐나다, 단 두 국가만 존재하고, 개중 캐나다는 파이브 아이즈의 일원으로 사실상의 운명 공동체이다. 게다가 미국은 '양 대양 사이의 국가'라고도 불리는데, 동쪽으로 유럽까지 이어진 대서양과 서쪽으로 아시아까지 이어진 태평양은 거대한 자연 방벽이자 불가침의 무역로로 기능한다. 때문에 미국은 강력한 대양 패권만 유지한다면 전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반면, 중국은 14개국과 접경하고 있어 본토에 대한 위협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미국은 드넓은 대평야와 곳곳에 골고루 퍼져 있는 강 덕분에 국토의 균형 발전이 가능하다. 단례로 각 주마다 세계적인 대도시가 하나씩은 존재한다. 서부 텍사스유의 매장량이 매년 줄어들던 2000년대에 셰일가스 개발로 미국 경제에 활기가 돈 것은 물론, 세계 최대의 에너지 자원 수입국을 에너지 자원 수출국으로 탈바꿈시키기도 했다.

반면 중국은 러시아의 연해주에 막혀 동해안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타국의 해상 영토를 지나지 않고 대양으로 진출할 수 없다. 또한 그나마 있는 연안도 세계 3위의 경제력을 지닌 강대국 일본과 주일미군에 의해 봉쇄되어 지정학적으로 매우 불리한 위치에 있다. 또한 중국은 국토의 40% 가량에 해당하는 동부 연안에 인구의 절대 다수가 몰려있고, 남서부의 히말라야 산맥 아래 고산지대나 사하라 사막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서부 사막 지대는 적극적으로 개발하기 힘든 곳들이다. 거주와 산업 발전에 있어 물의 부재는 매우 큰 장애요소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 티베트, 내몽골 등은 대표적인 고산의 사막지대로, 중국이 세계 1위의 셰일가스 매장량을 지니고 있음에도 생산량이 전무한 이유는 바로 이러한 사막에 그 매장지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셰일가스를 개발하려면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한데 사막에서 물을 쉽게 공급할 수 있을 리 없기 때문.

이러한 지정학적인 요인들은 경제규모나 인구, 영토, 군사비 지출 같은 통계 지표에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기저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며 결과적으로 패권의 향방을 결정지을 수도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대한민국 지정학[편집]

대한민국은 서·북 방면으로는 상임이사국이자 핵보유국이며 각기 경제력과 군사력에서 세계 2위로 꼽히는 중국과 러시아가 접해 있고, 동·남 방면으로는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과 해상 강국이자 세계 3위의 경제대국 일본을 마주 보고있다.

여기에 대한민국이 속한 한반도 북부에는 후진국이나 비공식적인 핵보유국으로 군사력만큼은 무시하기 어려운 북한이 자리하여, 서로를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군사적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한국은 경제력과 군사력 모두 세계 10위권을 넘나드는 최상위권 지역 강국인데도 불구하고 지정학적으로는 자국보다 더 강력한 국가들에 둘러싸인 완충지대의 일부로 분류된다. 림랜드 이론에서도 한반도는 림랜드 영역에 들어가며 상당히 중요한 곳으로 분류된다.

지정학적인 관점에서 한반도는 흔히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의 각축장으로 표현된다. 대륙 세력이란 곧 중국을 의미하며, 중원 대륙에 자리했던 전한, 후연, 수나라, 당나라, 요나라, 금나라, 원나라, 명나라, 청나라, 중화민국, 중화인민공화국 모두 한반도를 두고 현지 세력 혹은 해양 세력과 다툼을 벌여 왔다. 반대로 해양 세력은 1945년 이전까지는 일본, 이후로는 미국을 의미하며, 충돌 빈도는 훨씬 적었으나 삼국통일전쟁과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 네 가지 사건들이 특기할 만 하다.

세계사적으로는 독일과 러시아 사이에 끼인 폴란드의 지정학과도 비교할 수 있다. 일본을 독일, 중국을 러시아, 미국을 영·프, 만주를 우크라이나나 벨라루스에 비교하고, '대륙 세력'을 동방 세력으로, '해양 세력'을 서방 세력으로 치환하면 놀랍도록 들어맞는다.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이 동유럽을 통일하고 모스크바를 위협했던 것은 고구려나 발해가 만주를 지배하고 중원대륙과 몇 차례 총력전을 벌였던 것에 비교할 수 있으며, 네 차례의 폴란드 분할과 항전의 근현대사는 조선과 일제강점기를 떠올리게 하며, 특히 20세기 내내 나치 독일과 소비에트 연방으로 주인이 바뀌며 고토의 일부를 영구 상실한 것 역시 .한반도계 국가의 분단된 상황과 만주에의 영향력 상실에 대입해볼 수 있다. 서방세계의 일원이며 강경한 친미 스탠스를 고수하면서도 독일 중심으로 돌아가는 EU의 의사 결정체제를 반대하고 서구적 가치에서 한 발자국 떨어진 태도를 유지하는 것 역시, 친미국가지만 일본을 위시한 지역 공조에 부정적이고 권위주의 문화의 잔재가 남아 있는 한국의 상황과 유사하다.

다만 현 시점에서의 절대적인 국력이나 국제적인 영향력으로는 한국이 폴란드보다 높은 편이며, 섬나라와 대륙국가의 지정학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일대일로 대응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섬나라는 대륙에서의 패권 출현을 억제하는 정책이 핵심인데, 폴란드의 예에서 일본에 대응되는 독일은 육상 패권을 중시하고 강자에 대한 견제보다 동맹관계를 통한 힘의 우위를 추구해온 전형적인 대륙 국가이다. 이러한 측면에서는 한중일 관계는 오히려 마찬가지로 대륙 패권국과 경쟁국, 그리고 섬나라를 낀 중근세까지의 영프독 관계와 대응시킬 수 있다.

한편, 역사적으로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 중 하나가 반도의 패권을 완전히 장악했을 때는 보통 패권을 상실한 국가를 향해 공세가 벌어졌다. 대륙 세력이 한반도 전역을 장악했던 원 간섭기에는 여몽연합군의 일본 원정이 벌어졌으며, 해양 세력이 한반도 전역을 장악했던 일제강점기에는 만주사변과 중일전쟁이 벌어졌다. 반면 양 세력이 힘의 균형을 이루던 시기에는 대체로 한반도 내에서 전쟁이 벌어졌으며, 삼국통일전쟁을 포함하여, 일본이 전국시대를 거치며 강성해져 명을 정벌하겠답시고 대륙 세력의 영향권이던 조선을 길로 삼으려 했던 임진왜란, 중화인민공화국이 한반도에서 자본주의 국가를 몰아내려고 해양 세력의 영향권이던 한국을 적대하며 참전한 한국전쟁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때문에 해양 세력과 대륙 세력은 모두 한반도 내에서 자국의 영향력을 완전히 상실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며, 이는 한반도 국가가 마주한 지정학적인 도전인 동시에 자산이기도 하다.

사실 제국주의 시대까지만 해도 열강은 일본이나 중국 쪽 같은 주변국에서나 관심이 있었지 한반도에는 관심이 없었다. 서양 열강들은 군사적이나 전략적으로 중요하던가 아니면 자신들이 필요하고 수익성이 있는 설탕을 만들기 위한 사탕수수나 향신료를 대거 재배할수 있는 기후와 토지 조건을 갖춘 플랜테이션 가능한 열대지역을 식민지로 둘 필요가 있었는데 부동항을 너무나도 원하는 러시아 정도가 아니면 별 필요가 없었기 때문. 그리고 한반도는 앞에서 언급했던 엄청나게 중요성을 가졌던 해협, 협곡에 비하면 가치가 사실상 없는거나 다름없었다. 게다가 조선은 대항해시대 서양 입장에서는 별 볼일이 없었고, 일본이나, 중국에 더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중국과 일본에 비해 서양 문물을 매우 늦게 접했다. 심지어 서양 문물을 접한 계기도 서양인이 직접 온 것이 아니라 일본이나 중국으로 간 사신 등에 의해서였다. 조선시대에 온 서양인들이 대체로 선교사거나 벨테브레나 하멜 같이 조난당한 사람이라는 것을 봐도 분명한 부분이다. 현재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한국의 국력이 엄청나게 신장하면서 커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정학적 요충지[편집]

지정학적 요충지는 지리적 위치나 환경이 정치적,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을 말한다. 또한 요충지(要衝地)는 지리적 형세가 군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곳을 의미하는데, 따라서 지정학적 요충지는 지리적 위치나 환경이 정치적,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예로부터 한반도는 대륙과 해양을 모두 접하는 지리적 특색을 가지고 있어서, 역사적으로 대륙의 세력과 해양의 세력이 충돌하기 쉬운 지정학적 요충지로 간주되어 왔다. 현재도 한반도를 둘러싼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등의 4대 강국이 한반도의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기도 하다.

또한 세계적인 지정학적 요충지로 알려진 곳들도 다수 있다. 대표적으로 튀르키예는 유럽 대륙과 아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지역이자 지중해흑해 사이에 위치한 탓에 매우 중요한 지정학적 요충지로 꼽힌다. 종교적으로도 중동의 이슬람교와 유럽의 기독교가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지역으로, 정치, 군사, 외교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하기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는 튀르키예에 오랫동안 막대한 규모의 원조를 제공해왔다. 그 밖에도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해협으로 중동에서 생산되는 석유의 중요한 수송로로서 교통 및 전략적으로 중요한 아라비아의 호르무즈해협(Hormuz strait), 말레이시아 반도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사이의 해협으로 태평양과 인도양을 잇는 동서 교역의 최단 항로로서 세계 해상 운송량이 집중되는 말라카해협(Strait of Malacca) 등도 대표적인 지정학적 요충지이다.

지정학적리스크[편집]

지정학에서 파생된 지정학적 리스크는 사우디아라비아이란의 갈등에 따른 원유값의 상승이나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한국의 금리나 환율의 변동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세계화와 정보통신의 발달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이해는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그 이유중의 하나는 투자가들이 기꺼이 감수할 수 있는 리스크의 수준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동영상[편집]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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