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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 디펜더

해시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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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더 90(Defender 90)
디펜더 90, 110, 130 (왼쪽부터)
랜드로버(Land Rover)

랜드로버 디펜더(Land Rover Defender)는 영국랜드로버(Land Rover)에서 1983년에 개발한 사륜구동 SUV 차량이다. 1983년부터 2016년까지 군용차로 제작된 1세대와 2020년에 다목적 SUV로 부활한 2세대로 나뉜다. 디펜더는 차체 길이에 따라서 90, 110 및 8개의 시트를 갖춘 130 세 가지 옵션을 제공한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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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편집]

랜드로버(Land Rover)는 2차대전 직후인 1947년 영국의 로버(Rover)사에서 만든 4륜구동 차량이다.[2] 랜드로버는 미국지프(Jeep)에 영향을 받아 시골에서도 편하게 쓸 수 있는 다목적 차량으로 개발되었다. 애초에 랜드로버는 농업용 수요에 중점을 두어 트랙터소형트럭 중간에 위치한 존재로서 개발되었다. 그래서 첫 시제모델은 지프와 거의 유사한 형상에 운전석이 차량의 가운데 있었다. 전후의 어려운 경제로 인하여 차체을 대신하여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이 사용되었고, 차량의 색깔도 전시에 항공기 도료로 사용되던 브리티시 그린의 잉여물자를 사용하여 도장 후에 출고되었다.[3] 막상 양산모델에서는 성격이 좀 바뀌었다. 우선 영국 차량이기 때문에 오른쪽에 핸들이 달려나왔고, 트랙터로서의 유용성은 사라지고 운전감각이 중시되었다. 그리하여 1948년 최초의 모델인 시리즈 I이 나왔는데, 1.6리터 가솔린 엔진에 50마력의 출력을 가진 모델이었다. 애초에 로버사는 당시에는 고가의 고급차 제작사였기 때문에 랜드로버를 잠정적으로 생산하다가 예상한 수익을 올리고 나면 몇년 후에는 생산 라인을 접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랜드로버는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오히려 로버사의 차량보다 잘 팔리면서 나중에는 별도의 브랜드로 독립하기에 이르렀다.[4]

랜드로버 시리즈1
랜드로버 시리즈2
랜드로버 시리즈3

랜드로버는 이후 시리즈 II, 시리즈 IIA, 시리즈 III 등 다양한 모델들을 꾸준히 생산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특히 랜드로버가 등장하자마자 커다란 고객이 눈독을 들였다. 바로 영국 육군이었다. 영국군은 시리즈 I이 등장하자마자 관심을 보였다. 사실 영국군은 1947년부터 오스틴 모터 컴퍼니(Austin Motor Company)사에 의뢰하여 영국판 지프차를 개발하고 있었지만, 차량이 너무도 복잡하고 무거워 군용으로 적절치 않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바로 그런 와중에 등장한 랜드로버는 바로 육군이 요구하는 단순성과 신뢰성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영국군에 채용되면서 랜드로버는 한국전쟁은 물론이고 수에즈분쟁 등에서 사용되었다. 특히 영국군의 랜드로버 사용은 시리즈 II로부터 본격화되어, 기본형인 GS(General Service)는 물론이고, 24볼트 전력시스템을 갖춘 FFR(Fitted For Radio, 무전기장착형), 앰뷸런스 등이 보급되었다. SAS(영국 육군의 특수부대)가 사막지역에서 사용하여 유명세를 탄 핑크팬더와 같은 특수한 차량의 기본이 된 것도 시리즈 II·IIA였다. 70년대 들어 시리즈 II가 단종되면서 새롭게 시리즈 III가 도입되어 무려 9천여 대가 영국군에 의해 운용되었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서 시리즈III마저 단종되었다.

시리즈III가 단종되며 새로운 차량이 요구되었고, 이러한 맥락에서 등장한 것이 랜드로버 90/110이다. 1983년 랜드로버 110이 먼저 등장했고, 랜드로버 90은 1984년부터 발매되었다. 90/110의 숫자는 휠베이스의 거리를 의미한다. 즉 랜드로버 110은 앞바퀴뒷바퀴 간의 간격이 110인치이고, 랜드로버 90은 90인치이다. 시리즈 III은 1986년 단종되었는데, 이로써 랜드로버 90/110은 시리즈 I·II·III를 공식적으로 대체하는 차종이 되었다. 이 시기까지만 해도 랜드로버에서 생산되는 차종은 90/110 이외에는 고급형 4륜구동 차량레인지로버(Range Rover) 밖에 없었다. 그러나 1989년 랜드로버가 새롭게 디스커버리(Discovery)를 출시하면서 정확한 모델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서 기존의 랜드로버 90/110은 1990년부터는 디펜더로 명명되었다. 물론 축거에 따른 모델 구분을 적용하여 디펜더 90이나 디펜더 110으로 세분화되기는 한다. 또한 기존의 시리즈 I·II·III는 디펜더 계열의 뿌리로 인식하게 되었다.[5]

사실 디펜더가 등장하는 시기는 군용시장에서 랜드로버에게 좋은 시기는 아니었다. 비록 아랍의 고객들이 랜드로버를 선호하여 군용으로 사가기는 했으나, 유럽에서는 신뢰성과 내구성이 훨씬 뛰어난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의 지바겐(G-Wagen)이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디펜더가 본격적으로 등장하자 판도가 바뀌었고, 군용시장에서 랜드로버의 인기는 유지될 수 있었다. 특히 디펜더는 그간의 다양한 군용모델을 선보여왔기에 다양한 수요군의 요구에 맞는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랜드로버는 1994년부터는 디펜더 XD(Extra Duty)를 출시하면서 기존의 디펜더들을 모두 교체했다. 디펜더 XD는 엔진을 교체하고 차대를 강화함으로써 신뢰성을 높였고 군용으로써 성능은 더욱 강화되었다. 영국군은 디펜더XD 모델을 울프(Wolf)라는 명칭으로 제식채용했다. 울프는 디펜더 XD 90과 XD 110이 모두 채용되었는데, 숏바디인 XD 90은 실제로는 거의 쓰이지 않았고 XD 110이 주축이 되었다. 영국군은 기본형(GS)과 장비탑재형(FFR)의 2가지 큰 구분 이외에도 다양한 차종을 만들어내어 무려 97종이 넘는 울프가 채용되었다. 랜드로버 디펜더는 영국 이외에도 호주군에서 많이 활용되었으며, 제한적으로 미군에서도 채용된 바 있다. 비교적 만족스럽게 사용되는 듯 보였지만, 9·11 테러 이후 수행된 아프가니스탄이라크의 대테러 전쟁에서 성능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영국에서는 울프를 대체할 차량을 놓고 상당히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랜드로버는 2015년 12월 돌연 디펜더의 단종을 발표했으며, 2016년 1월 29일 디펜더 90 소프트탑 차량을 마지막으로 디펜더의 생산이 종료되었다. 그 후 디펜더의 운명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나왔지만, 다행히 디펜더는 2세대 모델이 개발되어 생산되었다.[6]

모델[편집]

1세대[편집]

1세대 랜드로버 디펜더

1세대 랜드로버 디펜더는 67년 동안 생산됐으며, 오프로드용으로 많이 쓰였다. 1세대 랜드로버 디펜더는 프레임바디 차량이었다. 애초에 야지에서 성능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 차량의 강성이나 서스펜션 등은 충분히 검증되었다. 엔진은 가솔린 8기통 엔진, 디젤 터보 엔진 등 랜드로버 차량에 장착되는 엔진들이면 거의 모든 종류들이 장착되는데, 군용 고객들은 주로 8기통 엔진이나 디젤 터보 엔진을 선호했다. 디펜더에 장착되었던 그때 당시 최신의 디젤 터보 엔진은 1999년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II의 출시와 함께 선보인 Td5 5기통 디젤 터보 엔진이었는데, 영국군은 정비가 어렵다며 오히려 구형인 300Tdi 엔진을 선택했다. 또한 영국군이 탑재중량을 더욱 높일 것을 요구함에 따라 프레임 강성이 강화되었으며, 이와 함께 후륜 차축도 강화되어 랜드로버에서 제작한 모델 가운데 가장 단단한 후륜차축을 갖게 되었다. 또한 전복에 대비하여 후방에 롤케이지를 장착하기도 했다. 이러한 개조를 거친 모델은 울프로 명명되어 영국군의 제식장비로 채용되었다. 디펜더는 크게 기본형(GS)과 무전기장착형(FFR)으로 나뉘었는데, 특히 FFR은 기존의 12V 전력시스템을 대신하여 24V 시스템을 채용했다. 한가지 특이한 사양으로는 WMIK이 있다. WMIK이란 무장장착키트(Weapons Mount Installation Kit)의 준말로, 디펜더의 정찰 및 화력지원형 차량을 가리킨다. WMIK은 디펜더에서 지붕문짝 등을 제거하고 차대를 강화하고 전 후방에 모두 롤케이지와 함께 무장마운트와 터렛 등 무장운용을 위한 기구들을 장착하고 있다. 이에 따라 WMIK은 대부분 울프 사양을 바탕으로 개조되었으며, 터렛에는 50구경 기관총이나 Mk 19 고속유탄발사기 이외에도 밀란 대전차 미사일 등이 장착된다. 또한 차장석에도 기관총좌가 장착되어 통상 7.62mm GPMG(General Purpose Machine Gun)가 운용된다.

1세대 랜드로버 디펜더는 디펜더 90, 디펜더 110, 디펜더 130 등으로 파생되었다. 먼저 디펜더 90은 차량의 전후 축간 거리가 93인치에 해당하는 차량으로 소위 숏바디에 해당한다. 영국군에서는 TUL로 분류하는데, 획득 대수는 적은 편이다. 차대와 후방차축을 강화한 모델은 울프 90으로 TUL HS(또는 TUL XD)로 구분된다. 디펜더 90으로는 GS(기본형), ATGM(대전차유도탄) 발사차량, 기관총 운용차량 등을 구성할 수 있다. 다음으로 디펜더 110은 디펜더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고 일반적인 모델로 축간 거리가 110인치에 해당한다. 영국군에서는 TUM으로 분류하며, 개량형인 울프 110은 TUM HS(또는 TUM XD)로 분류한다. 역시 각종 임무프로파일에 따라 GS(기본형)와 FFR(무전기장착형)로 나뉜다. 울프에서처럼 300TDi 엔진이 주축이지만 Td5 엔진을 장착한 디펜더 110들도 판매되었다. 한편 2006년 300TDi 엔진이 종료됨에 따라 이후부터는 포드(Ford)사의 듀라토크(Duratorq) 디젤엔진이 장착되었다. 디펜더 110은 WMIK 등 다양한 무장플랫폼으로서는 물론이고 폭발물 처리반(EOD), 앰뷸런스 등 폭넓게 활용되었다. 마지막으로 디펜더 130은 디펜더 가운데 축간 거리가 가장 길어 127인치에 해당한다. 애초에는 디펜더 110 크류캡(Crew Cab)으로 출시되었다가 축간 거리에 따라 디펜더 127로 불리웠으며, 현재는 디펜더 130으로 불린다. 디펜더 모델들 가운데 가장 길고 무게도 나가므로 엔진은 8기통 가솔린 엔진이나 디젤 터보 엔진만이 장착되었다. 디펜더 130은 무장장착플랫폼은 물론이고 앰뷸런스, 워크샵 밴, 병력 수송트럭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6]

2세대[편집]

디펜더 90
디펜더 110
디펜더 130

67년 역사를 간직한 1세대 디펜더가 단종된 후 2019년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2세대가 공개되어 2020년 출시되었다. 풀체인지 모델로, 기존의 디자인에서 탈피하였다.[7] 구체적으로 2세대 모델은 오프로드의 기능은 충분하 담아 과거 모델의 디자인은 일부 채용하면서 최신 트렌드에 맞게 복고풍 오프로드 패션카다운 느낌을 준다. 거기에 프레임바디 차량이었던 1세대와 달리 모노코크 바디를 적용해 무게를 줄이고 강성을 높였다.[8] 여기에 험지에 맞게 높이 조절이 가능한 에어 서스펜션도 적용했다. 2세대 랜드로버는 1세대와 같이 90은 숏바디, 110은 롱바디이다. 미래지향적이면서도 후미등, 펜더 등에 검은 플라스틱을 둘러 실용주의적인 면모를 유지하려 했다. 뒷부분에 장착된 스페어 타이어를 포함하여 1세대 디펜더의 여러 요소들을 계승하기도 했다. 경쟁 모델인 지바겐보다 조금 미래적이지만 과거 트렌드를 재해석한 모습이다. 또한 각각 옵션에 따라 익스테리어도 다르게 했는데, 어반팩은 도시형으로 말끔하게 디자인했고, 어드벤처팩과 익스플로러팩은 캠핑용 오프로드용 장비를 한껏 두른 모습으로 출시된다. 익스플로러팩은 험로 대비 플라스틱 몰딩과 장비들을 더 강화한 것 그리고 스틸휠이 적용되는 것이 포인트이다. 이러한 옵션팩 외에도 스틸휠이나 범퍼 등을 비롯한 여러 옵션을 주문자 취향과 용도대로 선택할 수 있다. 옵션뿐만 아니라 승용으로 쓰이는 왜건 외에도 영업용 또는 여타 용도로 쓰이는 밴형으로 기획된 것이다.

엔진은 2021년식 영국 사양 기준으로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은 2.0L 4기통 P300과 3.0L 6기통 P400 엔진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사용한다. 인제니움 디젤엔진은 D200, D250, D300 엔진이 있고 각각 200, 250, 300마력이며 세 엔진 모두 3.0L 6기통 마일드 하이브리드다. 또한 2.0L 4기통 엔진전기모터를 결합해 404마력을 내는 P400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엔진도 있다. 2021년 2월 V8 모델이 공개되었다. 레인지로버와 같은 엔진이다. 차체는 모노코크 아키텍처로 제작되었는데, 이전 1세대의 바디 온 프레임 구조보다 비틀림 강성을 2배로 높이고 무게는 줄였다.[9] 또한 1세대에는 없던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과 터레인 리스폰스 등 험로 횡단과 도강 등의 악천후 주행을 위한 기능들을 탑재했는데, 이 기능들은 모두 상황에 따라 센터페시아 모니터를 통해 조절하게 했다. 2세대 랜드로버 디펜더는 1세대 디펜더의 주요 부재 요소로 지적된 에어백을 도입한 것은 물론이고 이전 모델에인 기계적인 모습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하이테크화되었다. 에어백 내장 스티어링휠도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나 스포츠를 연상케 하는 스포티한 모습이 되었으며 센터페시아와 전체적인 실내 스타일은 레인지로버를 떠올리게 하는 고급스러운 면모를 갖췄다. 최신형 지바겐이나 랭글러같이 뒷좌석에도 중앙 암레스트가 장착되는 옵션이 있으며, 시트도 1세대 모델보다 고급스러워졌다. 앞좌석 중간에 센터콘솔을 없애고 보조시트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자동변속기로만 양산한다. 리어도어는 해치 방식이 아닌 여닫는 방식이다. 대한민국에는 2020년 9월 1일에 110 모델을 우선 출시했으며, 90 모델은 2021년 4월 27일부터 사전계약을 받았고, 130 모델은 2023년 3월 6일 출시됐다.

한편 2세대 랜드로버는 다양한 오프로드용 차량을 경쟁 차종으로 두고 있다. 디펜더 90의 경우 포드(Ford)의 브롱코 2도어(Bronco), 지프(Jeep) 랭글러 2도어(Wrangler) 등의 차량과 경쟁하고, 디펜더 110의 경우 포드 브롱코 4도어,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지프 랭글러 언리미티드, 메르세데스-벤츠 지바겐과 경쟁한다. 이중 특히 지바겐과는 각진 디자인 오프로드의 대표격인 차로 평가받는다. 더 나아가 디펜더 130은 현재로선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고 무방할 정도로 경쟁 상대라고 할 수 있는 차종이 없으며, 오프로더로서는 최고의 차량으로 평가받는다.[10]

운용[편집]

군용차[편집]

1세대 디펜더의 주 고객은 영국군과 호주군이다. 물론 이외에도 네덜란드, 핀란드, 체코, 아일랜드, 알바니아, 라트비아 등의 국가에서도 운용되고 있다. 특히 영국군은 초기에는 디펜더 사양으로 소량 도입하다가 추후에 울프 사양으로 업그레이드하여 약 8천여 대를 도입하여 운용했다. 영국군은 랜드로버 디펜더 90 모델은 TUL(다용도 소형트럭)로, 디펜더 110은 TUM(다용도 중형트럭)으로 분류하여 운용중이다. 이후 차대차축을 강화한 울프 모델에는 HS(고사양)이라는 분류를 추가하여, 울프 90은 TUL HS, 울프 110은 TUM HS로 채택했다. 소형트럭과 중형트럭이라는 분류에 걸맞게 지휘차 뿐만 아니라 통신차, 구급차 등 다양한 사양으로 개조되어 널리 활용되고 있다. 디펜더는 걸프전에 투입되어 DPV(사막정찰차량)가 SAS(영국 육군의 특수부대)에 의해 스커드 사냥 등 정찰임무에서 활용되었다. 특히 SAS의 디펜더는 과거 중동 지역에서 핑크팬더의 운용경험을 살려 장거리 정찰 및 무장능력 강화에 중점을 두었으며, 이 경험은 추후 WMIK으로 이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냉전 후 분쟁지역의 정찰임무가 늘어나면서 영국군은 특수부대 뿐만 아니라 공수부대 파라와 해병대 코만도 부대에도 WMIK을 배치하면서 화력과 기동성을 동시에 증강하고자 했다. 랜드로버는 뛰어난 험지극복능력으로 병력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9·11테러 이후 시작된 아프가니스탄 참전과 이라크 참전에서는 많은 한계를 드러냈다. 전쟁초기에는 정찰과 전투 임무 등에서 상당한 능력을 발휘했지만, 전쟁의 국면이 안정화작전으로 바뀌자 곧바로 한계가 드러났다. 방탄키트의 부재로 인하여 안정화 작전의 순찰 임무 등에서 적절하지 않았고, 역시 하부방탄이나 V 형 하부구조 등을 채택하고 있지 않아 지뢰 공격에 취약하다는 비판이 있었다. 물론 이는 랜드로버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심지어는 험비를 포함한 대부분의 소프트스킨 차량이 가지는 한계이기도 했다. 결국 부족한 소요를 충족하기 위하여 영국은 다양한 차량을 획득했는데, 우선 핀츠가우어(Pinzgauer) 트럭을 영국 내에서 면허생산했고, BAE 랜드시스템즈는 이베코(Iveco)의 LMV(Light Multirole Vehicle)를 국산화한 팬써(Panther) 경전술차를 도입하여 생산했다. 또한 수파캣(Supacat)의 쟈칼 MWMIK 차량도 도입되었다.

한편 호주군에서는 디펜더 110이 랜드로버 페런티라는 이름으로 면허생산되었다. 페런티는 4륜구동 이외에도 6륜구동 모델이 있으며, 엔진은 독특하게도 이스즈(Isuzu)사의 3.9리터 4기통 디젤이 채용되었다. 6륜구동 모델은 SASR이나 SOTG 등 호주군 특수부대들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선에서 애용해왔으나, 2008년 이후로는 수파캣 HMT-400·600 등의 고기동 전술차량으로 대체되었다. 미군도 랜드로버를 채용한 바 있다. 미 육군 레인저는 RSOV(레인저 특수작전 차량)이라는 이름으로 1990년대 초반에 디펜더 110 모델을 도입했다. MH-47 특수전용 시누크를 활용한 헬기강습을 염두에 두고 도입하여 운용했으나, 실제로는 헬기강습보다는 지상에서 직접 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영국군 WMIK과 같은 이유로 현재는 도태하였다.[6]

장의차[편집]

랜드로버 디펜더는 영국 왕실의 장의차로 사용되기도 했다. 2021년 4월 9일 별세한 엘리자베스 2세(Elizabeth II) 여왕의 국서 에든버러 공작 필립 마운트배튼(Philip Mountbatten)의 관을 운반한 차량으로 1세대 디펜더 90이 선정되었다. 해당 차량은 지난 2001년부터 손수 장례식을 준비하던 필립 마운트배튼이 직접 관여하여 만들었다고 알려졌으며, 고인의 뜻을 받들어 버킹엄궁전은 고인의 유해를 디펜더 운구차에 모시고 성 조지 예배당으로 운구하였다.[10]

랜드로버 디펜더가 구조차로 사용되는 모습

구조차[편집]

랜드로버 디펜더는 화재, 구조, 구급 등 각종 재난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지원하는 구조차로 사용되기도 한다. 실제로 2021년 10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대한민국의 강원도 소방본부 특수구조단에 긴급재난대응 활동을 위한 차량으로 올 뉴 디펜더 110을 기증하기도 했다. 강원도 소방본부 특수구조단에 기증된 올 뉴 디펜더 110은 주경광등과 차량용 디지털 무전기 등 소방장비표준규격(KFS)에 맞는 특수 장비를 갖췄다. 긴급 구조 출동 시 수색용 드론과 소방·인명구조용 장비 등을 싣고 각종 재난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인명구조용 보트 등 소방 장비 견인에도 활용된다. 전체 국토의 82%가 산악지형인 강원도에는 지형적 특성상 산불 현장, 내수면 수난사고, 겨울철 폭설 등 다양한 재난이 발생해 극한의 오프로드에서도 주행이 가능한 차량이 필수다. 따라서 올 뉴 디펜더 110을 활용해 재난현장 및 인명구조 상황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11]

파생모델[편집]

랜드로버 페런티(Land Rover Perentie)
RSOV(레인저 특수작전 차량)

랜드로버 디펜디는 군용차로 사용되며 랜드로버 페런티, RSOV(레인저 특수작전 차량) 등 다양한 파생 모델을 낳았다.

랜드로버 페런티[편집]

랜드로버를 호주로 판매하던 재규어 로버 오스트레일리아(Jaguar Rover Australia)는 호주군의 전술트럭 도입사업인 페런티 사업(Project Perentie)에서 디펜더 110으로 선정되면서 해당 모델들을 호주에서 직접 생산하기로 했다. 기존에 호주군이 사용하던 랜드로버 시리즈 2A와 3를 교체하는 차량으로, 페런티의 시제품은 1987년에 선보였다. 페런티는 4륜구동은 물론이고 호주에서만 등장한 6륜구동 모델이 만들어졌다. 또한 페런티는 이스즈의 3.9리터 디젤엔진인 4BD1과 터보모델인 4BD1-T를 탑재했다. 최초의 주문에 따라 1987년부터 1990년 사이에 페런티는 모두 2,500여대가 생산되어 호주군에 배치되었다. 또한 부시레인저(Bushranger) 1단계 사업에 따라 1992년부터 98년까지 일부 물량이 추가되었다.[6]

RSOV[편집]

미육군은 1992년 레인저가 보유하던 M151 MUTT 차량을 교체하기로 결심하고 디펜더 110를 레인저용 특수작전차량으로 선정했다. RSOV(레인저 특수작전 차량)는 WMIK을 장착하고 있어 메인터렛과 차장석에 기관총을 장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3인 운용이지만, 승객은 7명까지 태울 수 있다. RSOV는 다양한 변형이 있다. 우선 부상자 후송을 위한 간이구급차로 MEDSOV(Medical Special Operations Vehicle)이 있다. MEDSOV는 스트렛처 6개, 즉 환자 6명을 이송할 수 있다. 또한 박격포 소대용 차량인 MORTSOV(Mortar Special Operations Vehicle)도 있다. 여기에 더하여 통신지원 전용의 RSOV도 있다.[6]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1. LAND ROVER DEFENDER -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위대한 여정의 시작. 랜드로버 디펜더 라인업.〉, 《랜드로버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2. 무크, 〈김새론 차는 어떤 모델? 볼보 XC40, 벤틀리 컨티넨탈GT, 랜드로버 디펜더?〉, 《네이버 블로그》, 2022-05-19
  3. Strategists, 〈자동차에도 뉴트로(New-tro) 트렌드가 있다.〉, 《네이버 블로그》, 2020-09-16
  4. 바래미나, 〈랜드로버 디펜더 전쟁터에서 기본기를 다진 SUV의 제왕〉, 《티스토리》, 2018-06-26
  5. 아르뚜로, 〈하비보스 1/35 Defender 110〉, 《네이버 블로그》, 2019-01-13
  6. 6.0 6.1 6.2 6.3 6.4 양욱 애널리스트, 〈랜드로버 디펜더 - 전쟁터에서 기본기를 다진 SUV의 제왕〉, 《조선일보》, 2018-06-19
  7. 랜드로버 디펜더〉, 《위키백과》
  8. 차한국, 〈신형 디펜더 실물 발견, 깜찍한 신세대 오프로더〉, 《네이버 블로그》, 2020-06-14
  9. T HUNTER, 〈2020년, 수입차들의 치열한 신차 경쟁이 펼쳐진다〉, 《네이버 블로그》, 2019-11-30
  10. 10.0 10.1 랜드로버 디펜더〉, 《나무위키》
  11. 이민우 기자, 〈재규어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110 강원도 소방본부에 기증〉, 《조선일보》, 2021-10-01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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