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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퍼펑크

해시넷
Asadal (토론 | 기여)님의 2019년 10월 1일 (화) 21:59 판 (주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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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퍼펑크(cypherpunk)란 암호기술을 이용하여 기존의 중앙집권화된 국가와 기업구조에 저항하려는 사회운동가이다. 암호를 뜻하는 사이퍼(cipher)라는 단어에서 'i'를 'y'로 바꾸고, 기존 권위와 조직에 대한 저항을 의미하는 펑크(punk)라는 단어를 결합하여 사이퍼펑크(cypherpunk)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비트코인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는 사이퍼펑크 운동에 뿌리를 두고 있다.

역사[편집]

사이퍼펑크(cypherpunk)는 사이버펑크(cyberpunk)에서 발전된 개념이다.

사이버펑크[편집]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
아키라》(AKIRA)
공각기동대》(攻殻機動隊)
매트릭스》(Matrix)

사이버펑크(cyberpunk)는 중앙집권화된 국가와 기업구조에 대항하여 개인들의 자발적 참여를 중요시하며, 탈중앙화된 하위문화를 옹호하는 운동이다.[1] 사이버펑크는 인공지능과 결합한 사이보그 또는 거대 조직에 침입하는 해커 등을 소재로 하는 과학소설의 한 장르이기도 하다.[2] 사이버펑크 장르에 속하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영화 《블레이드 러너》, 《아키라》, 《공각기동대》, 《매트릭스》 등이 있다.

  •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 : 1982년 리들리 스콧 감독이 만든 SF 액션 영화이다. 2019년 미래 도시에서 '리플리컨트'라고 불리는 복제 인간이 거대 조직에 대항하여 싸우는 스토리이다. 사이버펑크의 시초 격인 작품이다.
  • 아키라》(アキラ, AKIRA) : 1988년 일본의 오토모 가쓰히로가 만든 만화를 기반으로 만든 SF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폭풍소년'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도 상영되었다. 3차 세계대전 후 새로 만든 네오도쿄라는 도시에서 오토바이 폭주족이었던 데츠오라는 소년이 초능력을 사용하여 타락한 네오도쿄를 파괴한다는 내용의 줄거리이다.
  • 공각기동대》(攻殻機動隊, Ghost in the Shell) : 1995년 일본에서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 만화를 기초로 만든 SF 영화이다. 2029년 미래 지구에서 인간 신체의 일부를 기계와 컴퓨터 칩으로 교체한 '사이보그'가 거대한 국가 기관에 저항하여 싸우는 내용의 스토리이다. 이후 수많은 사이버펑크 계열의 영화, 만화, 소설, 애니메이션 등의 제작에 강력한 영감과 영향을 준 작품이다.
  • 매트릭스》(Matrix) : 1999년 워쇼스키 형제가 만든 3부작 영화이다. 22세기 말 인간이 '매트릭스'라고 불리는 거대 인공지능 컴퓨터에 의해 양육되는 세계에서, 주인공 '네오'(Neo)를 중심으로 하는 저항군들이 매트릭스에 침입하여 인간을 구원하고자 하는 스토리이다. 중앙집중화된 국가와 글로벌 거대 기업에 저항하는 사이버펑크 정신을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사이퍼펑크[편집]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로 정부와 거대 기업이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되자, 사이버펑크는 프라이버시(privacy) 보호를 강조하면서 이를 실현해 줄 암호기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정부나 거대 기업들이 개인정보를 알 수 없도록 암호기술을 사용함으로써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자 한 사회운동가들이 사이퍼펑크이다. 즉, 사이퍼펑크는 기존의 사이버펑크 운동과 암호기술이 결합하여 탄생한 새로운 사회운동을 이끄는 활동가들이다.

1980년대 데이비드 차움(David Chaum) 박사는 거래 당사자의 신원을 알 수 없는 익명 거래 시스템을 제안했다. 1990년 디지캐시(digicash)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최초의 상업적 암호화폐인 이캐시(ecash)를 창시했으나, 당시의 기술적 한계와 사회적 여건의 미성숙으로 인해 실패하고 1998년 회사가 파산했다.[3]

1992년 미국의 수학자이자 프로그래머인 에릭 휴즈(Eric Hughes)는 티모시 메이(Timothy May), 존 길모어(John Gilmore) 등과 함께 사이퍼펑크 모임을 시작했다. 1993년 그는 〈사이퍼펑크 선언〉을 발표하고, 중앙집권화된 국가와 거대 기업들로부터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암호화된 익명 거래 시스템을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 1997년 아담 백(Adam Back)이 익명성을 보장하고 이중지불을 방지할 수 있는 해시캐시(Hashcash)라는 가상화폐를 만들었고, 1998년 웨이 다이(Wei Dai)가 익명성과 분산 방식의 암호화폐인 비머니(B-Money)를 고안했으며, 같은 해 닉 재보(Nick Szabo)는 스마트 계약 기반의 암호화폐인 비트골드(bit gold)를 고안했다. 그러나 당시의 기술적 한계로 인해 실제 개발이 어려웠으며, 널리 사용되지도 못하였다.

2008년 11월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사람이 비트코인 백서를 작성하여 암호기술 메일링 리스트(The Cryptography Mailing List)에 배포했으며, 이듬해인 2009년 1월 비트코인을 개발하여 소스 코드를 배포했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함으로써 익명성이 보장되는 탈중앙화된 세계 최초의 암호화폐비트코인 개발에 성공했다. 이로써 사이퍼펑크 운동가들이 오랫동안 꿈꾸던 "익명성을 보장하는 암호화폐 시스템"이 마침내 실현되었다.

사이퍼펑크 선언[편집]

1993년 3월 9일 에릭 휴즈(Eric Hughes)는 〈사이퍼펑크 선언〉("A Cypherpunk's Manifesto")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4]

사이퍼펑크 선언 (요약)

  • 프라이버시는 전자 시대에서 열린 사회[5]를 위해 필수적이다. 프라이버시는 비밀과 다르다. 프라이버시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이고, 비밀은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프라이버시는 자신에 대해 선택적으로 세상에 드러낼 수 있는 힘이다.
  •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려면, 거래 당사자는 오직 해당 거래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정보만 알아야 한다. 만약 가게에서 잡지를 구매하고 점원에게 현금을 건네준다면,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 알려줄 필요가 없다. 만약 그걸 알려줘야 한다면, 프라이버시가 보호되지 않는 것이다.
  • 열린 사회에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려면 익명의 거래 시스템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현금이 그런 역할을 했다. 익명의 거래 시스템은 비밀 거래 시스템이 아니다. 익명의 거래 시스템에서 개인들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 자신에 대한 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
  • 열린 사회에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려면 암호기술이 필요하다. 내가 한 말은 내가 공개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만 공개되어야 한다. 만약 내가 한 말이 전 세계 누구에게나 알려질 수 있다면, 프라이버시가 보호되지 않는 것이다.
  • 정부나 기업 또는 다른 거대 조직들이 우리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줄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다. 프라이버시 보호를 원한다면,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한다. 우리는 익명의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
  • 사이퍼펑크는 익명의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는 암호기술과 익명의 메일링 리스트 시스템, 디지털 서명, 그리고 전자화폐를 사용하여 우리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
  • 사이퍼펑크는 코드를 개발한다.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하는데, 우리 모두가 하지 않으면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없기 때문에, 우리가 직접 개발할 것이다. 우리가 짠 코드는 동료 사이퍼펑크 개발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전 세계에 무료로 배포될 것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결코 파괴되지 않을 것이고, 광범위하게 분산된 시스템은 절대 정지되지 않을 것이다.
  • 사이퍼펑크는 암호기술에 대한 규제를 반대한다. 암호기술을 규제하는 법률은 국가의 경계선을 벗어날 수 없다. 암호기술은 글로벌하게 퍼질 것이며, 그와 함께 익명의 거래 시스템도 전 세계로 확산될 것이다.
  • 사이퍼펑크는 프라이버시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적극 참여한다. 우리 함께 앞으로 힘차게 전진하자!
에릭 휴즈(Eric Hughes), hughes@soda.berkeley.edu, 1993년 3월 9일

위 선언문 중에서 특히 "사이퍼펑크는 코드를 개발한다."(Cypherpunks write code.)라는 문장은 사이퍼펑크 운동을 상징하는 유명한 문구가 되었다. 실제로 사이퍼펑크 운동가들은 자신의 사상을 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해 코드를 작성했고, 그 결과 2009년 1월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비트코인이 탄생했다.

주요 인물[편집]

데이비드 차움(David Chaum)
필 짐머만(Phil Zimmermann)
에릭 휴즈(Eric Hughes)
아담 백(Adam Back)
웨이 다이(Wei Dai)
닉 재보(Nick Szabo)
사토시 나카모토
(Satoshi Nakamoto)
할 피니(Hal Finney)
티모시 메이(Timothy May)

사이퍼펑크의 주요 인물은 다음과 같다.

각주[편집]

  1. 공병훈 교수, 〈사이퍼펑크(Cypherpunk)와 블록체인의 기원〉, 《무한 조합의 무한 다양성》 개인 블로그, 2018-01-23
  2. 사이버펑크〉, 《위키백과》
  3. 김흥록 기자, 〈(비트코인개론)<1>사이퍼펑크와 사토시 나카모토 찾기〉, 《서울경제》, 2018-04-13
  4. Eric Hughes, "A Cypherpunk's Manifesto", 1993-03-09
  5. 열린 사회(open society)란 사회 계급이나 계층에 상관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정보를 열람하고 자신의 정치·경제·사회적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개방적인 사회를 말한다. 열린 사회라는 용어는 1932년 앙리 베르그송(Henri Bergson)이 처음 사용했고, 1943년 칼 포퍼(Karl Popper)가 더욱 발전시킨 개념이다.
  6. 고란 기자, 〈세계 첫 암호화폐 만든 차움 “직접 민주주의가 암호화 지향점”〉, 《중앙일보》, 2018-04-04
  7. PGP는 Pretty Good Privacy의 약자로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이메일 암호화 소프트웨어이다.
  8. Satoshi Nakamoto, "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 2008.11.01.
  9.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 프로그램 소스를 처음 배포한 이메일 : "Bitcoin v0.1 released", 2009-01-10 01:05:49 UTC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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