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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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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치 줄자

인치(inch)는 야드파운드법과 미국 단위계의 길이 단위이다.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표준 1 인치는 정확히 2.54 센티미터이고 1 피트의 1/12로 정의된다.

어원[편집]

인치는 one twelveth를 뜻하는 라틴어 unica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옛 영어의 unce와 ynche로 파생되었는데, unce는 온스로, ynche는 inch(인치)로 각각 파생되었다.

가장 짧은 단위인 인치(1inch=2.54㎝)는 엄지손가락 폭에서 나왔다. 12인치가 1피트(feet=30.48㎝), 1야드는 3피트이며, 1마일은 1760야드이다.

과거 1인치의 길이는 시대에 따라 다르게 정의되기도 했다. 현재의 길이인 2.54 센티미터로 확정된 것은 1959년의 일이다.

표기

in 또는 더블 프라임(″) 로 나타내기도 한다.

신체를 활용한 길이 측정[편집]

기원전 2500년 무렵 만들어진 이집트피라미드는 웬만한 만큼 거대하지만 놀랍도록 정교하게 지어져 세계적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힌다. 흥미롭게도 그때 사용된 길이의 기준은 통치자인 파라오의 신체였다. 이집트인은 파라오의 팔꿈치부터 가운뎃손가락까지의 길이에다 손바닥 폭의 길이를 더해 '로열 이집트 큐빗'이란 단위를 만들었다. 그들은 이 단위를 기준으로 자를 만들어 사용함으로써 피라미드를 정확하게 건축할 수 있었다.

미국이나 영국에서 현재도 사용하는 '피트'(1피트는 30.48cm)는 사람의 발 길이에서 유래했고, '인치'(1인치는 2.54cm)는 보통 성인 남성의 엄지손가락 폭에서 유래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단위를 만들어 사용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여러 개의 자가 서로 일치하지 않을 때 어느 자가 더 정확한지 알기 위해선 결국 파라오 등 기준이 되는 사람의 팔이나 발 길이와 비교해봐야 한다. 그런데 파라오는 이미 죽었고, 설령 살아있더라도 신체 길이는 수시로 바뀌므로 정확한 기준이 될 수 없다.

한편 우리나라 세종 때 기틀이 완성된 조선의 도량형은 독특하게도 사람의 신체가 아닌 음악에서 유래됐다. '악학궤범'의 저자 박연은 12음률 중 하나인 황종음(黃鐘音)을 정하기 위한 황종률관(黃鐘律管)의 길이를 표준화했다. 황해도 해주에서 생산되는 기장(곡식) 중 크기가 중간치인 것을 골라 100알을 나란히 쌓은 길이를 황종척(黃鐘尺) 1척(약 34.72cm로 추정)으로 했다. 이 황종척은 조선 도량형의 '원기(原器)'가 됐다.[1]

미국은 언제쯤 '미터법'을 도입할까[편집]

인류는 대상의 크기를 수량화하기 위한 기준을 정할 필요를 일찍이 느꼈다. 초기의 도량형에서 주로 기준으로 삼은 것은 인간의 신체였다. 1인치는 2.54㎝로 엄지손가락 첫 마디의 길이를 기준으로 정했고, 1피트는 30.48㎝로 영국 왕 헨리 1세의 발 크기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발을 신은 상태로 잰 것인지 발 사이즈가 다소 크기는 하지만, 단위명인 피트(feet)를 보아도 발(foot)에서 시작된 것임에 틀림없다. 야드는 91.44㎝로 팔을 뻗었을 때 몸의 중심에서 손가락 끝까지의 길이에 해당한다. 이처럼 야드법은 인간의 신체 사이즈를 기준으로 자연스럽게 발생하다 보니 1피트는 12인치, 1야드는 3피트, 1마일은 1760야드로, 호환 기준이 들쑥날쑥하다.

'1미터=100센티미터'와 같이 10의 거듭제곱으로 표현되는 체계적인 미터법은 프랑스 혁명기에 만들어졌다. 18세기까지 사용되던 수백개의 혼란스러운 단위는 불공정한 거래의 빌미를 제공했고, 이는 프랑스 혁명을 촉발시킨 한 원인이 되었다. 프랑스 혁명기는 정치・사회 전반에서 앙시앵 레짐(구제도)의 잔재를 몰아내는 질풍노도의 시기였던 만큼, 개혁의 정신을 기반으로 도량형을 정비하게 된다. 프랑스 과학아카데미는 도량형을 정비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했는데, 여기에는 라플라스, 르장드르, 라부아지에 같은 수학자와 과학자가 대거 포함되었다. 위원회에서는 변하지 않는 길이를 기준으로 단위를 정하고자 했는데, 이때 채택된 것이 지구 자오선의 길이다.

1미터는 적도에서 북극까지 자오선 길이의 1000만분의 1로 규정했고, 현재는 진공에서 빛이 2억9979만2458분의 1초 동안에 진행하는 경로의 길이로 정의된다. 한편 부피와 무게도 길이에 연동시켜, 한 모서리의 길이가 10분의 1미터인 정육면체의 부피를 1리터, 그리고 이 부피에 해당하는 섭씨 4도 물의 질량을 1킬로그램으로 정했다.

미국이 고수하고 있는 야드법은 우주선의 사고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1999년 9월 화성 궤도에 진입하던 미국의 화성 기후탐사선이 대기와 마찰을 일으키며 추락했다. 이 탐사선을 제작한 록히드마틴사는 무게의 단위로 파운드를 사용했고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킬로그램을 사용하다 보니 추진력을 계산할 때 착오가 생긴 것이다. NASA와 같은 첨단 연구소의 고급 브레인들이 어떻게 이런 원시적인 실수를 했는지 이해는 잘 되지 않지만, 미터법과 야드법의 혼란으로 1억2500만달러 예산의 우주 프로젝트를 허공에 날려버린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대신 제곱미터를 사용하도록 법제화했어도 여전히 평 단위로 표현해야만 넓이가 직관적으로 와닿는 경험에 비추어 보면 미국을 비판만 하기도 어렵다. 오래전 발명된 타이프라이터는 글쇠가 엉키지 않도록 자주 쓰이는 알파벳을 떨어뜨려 배열한 쿼티(QWERTY) 자판을 이용했다. 컴퓨터가 등장해 엉킴 방지의 필요성이 사라지자, 빈번하게 사용되는 모음과 자음을 중앙에 배치해 효율성을 높인 자판이 제안되었다. 하지만 한번 익숙해진 쿼티 자판을 넘어서는 것은 쉽지 않았고, 종국적으로는 쿼티 자판이 살아남게 되었다. 이는 관례를 깨고 새로운 것을 정착시키기가 얼마큼 어려운지를 방증한다.[2]

각주[편집]

  1. 이성호, 〈1m를 정하기까지… m단위 만들기 위해 북극~적도 직접 측량도〉, 《동아일보》, 2012-01-03
  2. 박경미, 〈미국은 언제쯤 ‘미터법’을 도입할까〉, 《경향신문》, 2015-09-07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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