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세단은 품질이 뛰어나고 값이 비싼 세단 차량을 의미한다. 고급세단을 분류하는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편안한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대부분의 고급세단은 쇼퍼드리븐 차량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기 때문에 뒷좌석 공간 확보를 위해 대형세단으로 출시된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시트를 포함하여 손잡이, 매트 등 차량 내외의 모든 부품에 최고급 소재가 사용된다. 최근에는 최고급 사양의 스피커가 필수로 탑재되고, 첨단기술이 집약된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되며, 뒷좌석 승객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시스템이 설치되고 있다.
예시
고급세단이라 하면 전통적으로 수입차 브랜드가 강세를 보인다. 고급세단의 대명사로 독일의 고급차 제조사인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의 S클래스(S-Class)를 꼽을 수 있고, 동급 차량인 비엠더블유(BMW)의 7시리즈(7 Series)가 고급세단으로 언급되곤 한다. 기존에는 국산차 중에도 현대자동차㈜의 에쿠스, 기아자동차㈜의 오피러스, 쌍용자동차㈜의 체어맨 등이 고급세단으로 꼽혔으나, 오늘날에는 제네시스(Genesis)의 G90이 국산차를 대표하는 고급세단으로 불리운다.
수입차
벤츠 S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의 S 클래스는 대형 고급세단의 대명사이자 브랜드를 상징하는 모델이다. 1951년 첫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400만 대 이상 판매되기도 하였고,[1] 메르세데스-벤츠 스스로도 S시리즈의 신 모델을 소개할 때 “현존하는 최고급 럭셔리 세단”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세계 최고의 세단임을 직접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그럴 만한도 한 것이, S 클래스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안전기술과 첨단기술이 모두 집약되어 적용된다. 이 기술들은 대중 브랜드의 소형차에 적용되기까지 최대 20년 가량 걸리는 경우도 있는 만큼 시대를 리드한다. 이렇듯 S클래스는 차원이 다른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사장님이 아니라 회장님이 타는 자동차로도 대중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 대통령이나 귀빈들을 위한 의전차로 사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S클래스는 프리미엄 고급세단의 정점에 서서 자동차 시장을 이끄는 선진 모델이다. 타 회사에서 새로운 대형 고급세단을 출시하면 잡지와 언론에서는 S클래스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문구가 대부분일 정도이다. 즉, 최고의 자동차 회사인 메르세데스-벤츠가 생산 및 판매하는 수많은 대형세단 중에서도, 으뜸의 고급세단이기 때문에 고급세단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기준으로 인정받는 것이다.[2]
BMW 7시리즈
7시리즈는 독일의 자동차 회사인 비엠더블유(BMW)의 대형 고급세단이다. F 세그먼트에 속하는 기함급 플래그십 세단으로, 자사 브랜드의 최고급 모델이다. 대형세단 시장에서 상급에 속하는 고급세단으로서 명성을 떨치며 비엠더블유 라인업의 최고사령관이지만, 라이벌인 S클래스가 워낙 강력하여 빛을 보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다.[3] 그럼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와 겨룰 수 있는 유일한 비즈니스 세단으로 평가받는다.
과거 국산차
현대 에쿠스
에쿠스는 1999년 등장해 16년간 국산 최고급에 위엄을 지켜온 현대자동차의 기함이다. 1999년 4월 출시되어 2015년 12월까지 생산하였던 대형 고급세단이자 리무진이다. 차명인 에쿠스는 라틴어로 '개선 장군의 말'과 '천마'를 의미하며, 영어로는 '세계적으로 독특하고 독창적인 명품 자동차(Excellent, Quality, Unique, Universal, Supreme automotive)'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4] 뿐만 아니라 모델명 자체에도 고급스러움과 차별성을 강조해 브이아이피(VIP)의 V를 붙여 VS, VL 등의 이름을 붙였다. 에쿠스는 현대자동차와 미쓰비시자동차 공업의 업무 제휴에 의하여 공동 개발되었으며, 다이너스티의 상급 차종으로 출시되었다. 대한민국 국산차 중 최고 등급의 승용차라는 점에서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많이 탔는데, 더 비싼 최고급 수입차를 살 능력은 되지만, 겸손한 이미지를 위해 에쿠스를 타는 경우도 많았다. 이러한 차량의 이미지상 운전자를 대동해서 타는 쇼퍼드리븐 차량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자가운전자가 대부분이라는 재미있는 결과도 있다. 한동안 쌍용자동차의 체어맨과 고급세단의 지존 자리를 두고 양강 체제를 이뤘다. 초기 체어맨이 메르세데스-벤츠의 후광을 업고 이미지를 만들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에쿠스의 힘은 엄청났다. 대통령 의전차부터 G20 의전차까지 대한민국에서 생겼던 수많은 행사에서 귀빈들을 모셨던 차이기도 하다. 현대자동차의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탄생과 제네시스 EQ900의 출시로 기함의 자리를 넘겨주고 2015년을 끝으로 16년간의 역사를 마감하게 되었다.[5]
기아 오피러스
오피러스는 기아자동차에서 생산했던 대형 고급세단이다.[6] 처음에는 현대 그랜저 XG의 플랫폼을 활용해 다이너스티의 후속 차종으로 개발되고 있었으나, 개발 도중 기아자동차에 넘겨 엔터프라이즈를 대체하는 차종으로 출시했다. 이 때문에 오피러스의 디자인은 다이너스티나 에쿠스, 쏘나타와 유사한 디자인 요소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두 개로 나눠진 헤드램프나 테일램프는 다이너스티와 흡사하고, 방향 지시등은 에쿠스, 테일램프 등의 디테일은 뉴 EF 쏘나타와 비슷하다. 오피러스는 광고를 통해 자가운전하는 모습과 기사를 대동하는 모습을 모두 보여주며 현대 그랜저 XG와 에쿠스의 중간 차종 역할임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비스 마케팅에도 많은 비용을 들였는데, 오피러스 전용 정비 라인까지 만들 정도로 신경을 썼다. 또한 고급세단임을 내세워 오피러스만의 전용 엠블럼을 가지고 있었다. 이 엠블럼은 오피러스가 단종된 이후에도 모하비에 적용되어 계보를 이어가게 된다. 오피러스는 뉴 오피러스로 페이스리프트되면서 디자인 완성도가 뛰어나게 높아져 대형차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얻은 시절도 있다. 오피러스라는 브랜드의 수명을 상당히 연장시킨 계기가 된 셈이다. 최후기형인 오피러스 프리미엄을 끝으로 K9에게 포지션을 넘겨주고 2012년 단종됐다.[5]
쌍용 체어맨
체어맨은 쌍용자동차에서 1997년부터 2017년까지 생산 및 판매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대형 고급세단이자 리무진이었다.[7] 쌍용에서 판매한 유일한 세단 차량으로, 후륜구동을 기반으로 한다. 체어맨은 쌍용자동차가 메르세데스-벤츠와 기술 제휴를 맺어 E클래스 W124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했다. 대한민국 승용차 최초로 5단 자동변속기와 연비창이 표시되는 트립 컴퓨터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초기형 체어맨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향기가 많이 묻어있었다. 벤츠의 수석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하고 싱글암 와이퍼, 제동기술, 안전기술 등의 최첨단 사양이 체어맨에 적용됐기 때문이다. 비록 메르세데스-벤츠의 큼직한 기술들을 도입하여 완성된 차량이지만, 쌍용자동차의 SUV 전문 기업 이미지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오기도 했다. 많은 자동차 제조사 가운데, 자동차 업계에서 중견기업 수준에 불과한 쌍용자동차가 고급세단을 출시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 쌍용자동차의 유일한 세단이었던 체어맨은 아쉽게도 2017년을 끝으로 단종되었다.[5]
각주
- ↑ 김준 기자, 〈고급 대형 세단의 대명사 S클래스 7세대 완전변경 모델 국내 판매〉, 《경향신문》, 2021-04-28
- ↑ 강지연, 〈세계 최고의 세단, 벤츠 S클래스〉, 《타고》, 2020-12-14
- ↑ 〈BMW 7시리즈〉, 《나무위키》
- ↑ 〈현대 에쿠스〉, 《위키백과》
- ↑ 5.0 5.1 5.2 오토트리뷴, 〈최고의 자리를 꿈꿨던, 역대 국산 고급세단 BEST 10〉, 《네이버 포스트》, 2017-12-15
- ↑ 〈기아 오피러스〉, 《위키백과》
- ↑ 〈쌍용 체어맨〉, 《위키백과》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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