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新都市)는 일반적으로 새로 계획하여 만든 도시를 뜻하는 말로써, 주로 개발되지 않은 지역에 새로 만들어지는 지역 공동체를 뜻한다.
새로운 도시, 특히 신도시를 지칭하는 유사한 용어는 신 지역사회(new community), 도시 내 신도시(new town in town), 위성도시(satellite town) 등이 있다.
신도시 개념은 광의의 개념과 협의의 개념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광의의 개념에서 신도시는 '계획적으로 개발된 새로운 도시 주거지'를 포괄적으로 지칭한다. 여기에는 대도시 인근에 도심의 과밀인구와 과도한 도시시설을 분산시키기 위하여 건설한 위성도시(satellite town)나, 교외 지역의 침상 도시(bed town) 등과 같이 모도시에 의존적인 도시, 또는 대도시 인접 지역에 계획적으로 개발한 주택단지나 확장도시(expanding town), 그리고 대도시와 공간적으로나 기능적으로 분리시킨 자족형 도시 등이 모두 포함된다. 협의의 개념에서 신도시는 '새로이 개발된 독립된 도시'만을 뜻하는 경우가 있다. 좁은 의미의 신도시는 대도시 주변의 계획도시 가운데 기존의 도시들과 공간적으로나 사회・경제적으로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독자적인 정치・경제・사회 활동이 이루어지는 자족형 도시와 대도시에 대항해서 새로운 지역 거점으로 개발하려는 지역 거점 도시(regional growth center)만을 뜻한다.
역사적으로 신도시라는 용어를 나타나게 한 영국의 전원도시 및 도시계획협회에서는 신도시의 정의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신도시란 '전원도시의 개념으로 건강한 생활과 산업을 위하여 설계된 도시로서 그 규모는 사회생활의 편익을 완전히 갖출 수 있는 정도로 그 이상 커서는 안 되며, 도시의 범위는 농경지로서 둘러싸이고, 토지 전체가 공유되든가 아니면 커뮤니티를 위하여 위탁된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신도시는 영국의 하워드(E. Howard)가 제창한 전원도시(Garden City) 이후 20세기 중반 이후에 이르기까지 도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인위적으로 조성한 계획도시를 지칭해 왔다. 따라서 행정도시로 성장한 전 근대도시나 산업도시로 성장한 근대도시가 정치적, 경제적 동기에서 자연 발생적으로 형성된 것과는 달리, 신도시는 정부의 의도적 개입 때문에 계획적으로 조성되었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최초의 신도시는 서기전 3000년의 인도와 이집트에서도 나타났고, 플라톤(Platon)과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가 제시한 '당대에 알맞은 단결된 사회단위로서 적정규모나 자급자족할 수 있는 완전도시'의 사상 속에서도 그 뿌리를 찾을 수 있으나, 더 구체적인 것으로는 산업혁명 이전 토마스 모어(Thomas More)의 유토피아(utopia)를 들 수 있다. 근대적인 의미에서의 신도시는 하워드의 전원도시 구상에서 정리되어 제시되었다.
18세기 중엽부터 시작된 산업화 경향은 도시화 현상을 촉진했으며 이로 인한 급속한 도시 발전은 근대화 및 인류문명을 획기적으로 변혁시켰다. 그러나 도시화와 더불어 다양한 부정적 결과인 주택난, 실업, 범죄증가, 공해문제, 혼잡, 과밀 등과 같은 도시 문제를 발생시켰다. 이러한 도시 문제를 해결하면서 도시 질서와 생활환경을 극복하는 방안의 하나로 전원도시 운동(Garden City Movement)이나 신도시 개발 이상(New Town Idea)이 전개되기에 이르렀다.
게데스(P. Geddes)는 도시의 생활환경을 물리적인 것으로만 해결할 수 없고, 환경이라는 차원에서 경제적・사회적으로 통합하여 해결하여야 한다고 하며, 대규모의 통합도시계획의 필요성을 요구했다. 이러한 선구자적 제안을 바탕으로 1899년 영국의 하워드는 전원도시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전원도시협회를 설립하고, 1902년 전원도시의 미래(Garden City of Tomorrow)를 출간하여 전원도시계획구상을 구체화하였다.
하워드의 전원도시 계획안은 큰 반향을 일으켜 1913년 각국에서 전원협회 구성과 함께 국제기구가 형성되었고, 이는 신도시 개발과 위성도시개발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현대에 와서 신도시 개발은 1944년 아버크롬비(Abercrombie)가 하워드의 도시계획개념을 바탕으로 영국 런던의 과밀인구를 분산시키고 도시의 비대화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런던개발제한구역(Green belt) 외곽에 10개 신도시를 건설하자는 대런던계획(Greater London Plan)을 제안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이 안은 레이스위원회의 검토가 있은 다음 1946년에 세계 최초로 신도시법(New Town Act)이 제정되어 정부의 재정적・행정적 지원과 제도적 틀을 마련하게 되었다. 이후 1947년과 1950년 사이 14개의 신도시가 계획되었고, 그 후 다수의 신도시가 개발되었다. 현재에 와서 신도시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주목을 받고 있으며, 현재 많은 국가에서 신도시 개발을 정책수단으로 도입하고 있다.
신도시의 특징으로는 역사가 오래된 핵심지역이 부재하며 도시의 내부구조가 미리 구상되어 기하학적인 형태를 갖춘 도시이고 많은 경우에 있어서 정확하게 지정된 도시 기능이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자연발생적인 도시의 경우와 달리 도시 전체적 내용을 인공적으로 구상한 도시이다. 최소한 초기에는 거주・고용간의 균형을 추구하는 노력과 상대적으로 빠른 도시성장 등의 특징을 보인다.
두 번째로 '대규모 단지의 주거형태'라는 중요한 주택양식으로 구별된다는 것이 신도시를 논할 때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특징이다. 이 집단 주거형태는 그 탄생에서부터 목표인구가 결정되어 있는데, 이는 단순히 그 주택의 규모만 고려한 수치가 아니라 주민의 규모를 고려한 고용측면, 공공시설 설비의 측면, 중심지, 경제활동의 구역까지도 고려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진정한 의미의 도시'의 탄생을 이룩해 내는 것이다.
신도시는 그 기능적으로 몇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여 볼 수 있다.
- 대도시권에 건설된 신도시
이것이 가장 많은 형태의 신도시인데 런던 주변의 하를로우(Harlow), 스티브니지(Stevenage), 크롤리(Crawley), 파리 주변에 형성된 5개의 신도시, 도쿄 인근의 츠쿠바, 미국 워싱턴 근처의 레스턴(Reston), 컬럼비아(Columbia)와 로스앤젤레스 근처의 발렌시아(Valencia) 등이 이 범주에 속한다.
대도시권에 건설된 신도시는 다시 두 가지로 구분하여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유형은 대도시와의 연결성이 없이 건설된 것으로 대도시의 과밀을 완화할 목적으로 개발한 것이다. 이는 소속된 대도시 권역보다 상위체계에서 지역 구조를 형성하려는 목적으로 건설된 신도시로 런던 근교의 뉴타운들과 리옹 동쪽의 일 다보(1'Isle·d'Adeau)가 이런 특징에 부합하는 신도시다. 둘째 유형은 교외 지역을 개발시킬 목적으로 대도시권과 공간적 연결성을 가지면서 건설된 신도시로서 신도시와 모도시간의 의존성을 제거하지 않은 형태로 단순히 '신시가지'라는 용어로 표현되기도 한다. 영국의 신도시가 하워드의 전원도시 원칙인 자족적인 도시 및 독립된 도시의 특성을 실현했지만, 독일이나 스칸디나비아와 네덜란드의 신도시의 경우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처럼 모도시에 대한 강한 고용상의 의존관계를 나타내는 도시를 '위성 신도시'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그 외에 북아프리카에 존재하는 유럽인도시 같은 식민지도시 등이 신도시의 또 다른 유형으로 분류된다.
- 수도신도시
정치적인 이유나 안보 전략적 이유로 대도시권과 격리된 위치에 수도 신도시를 건설하기도 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18세기 말에 건설된 워싱턴(washington)과 1920년대 작품인 캔버라(Canberra)다. 그 외 브라질리아(Brasilia), 찬디가르(Chandigarh), 신 벨그라드(New Belgrad), 이슬라마바드(Islamabad)가 수도 신도시다. 더 이전 시대에 건설된 것으로는 베르사이유(Versailles), 상트페테르부르크(Saint Petersburg), 오타와(Ottawa), 뉴델리(New Delhi)와 같은 도시가 수도의 기능을 담당하기 위한 것이었다.
- 산업신도시
非도시화 구역에 신도시가 건설되는 유형을 말한다. 러시아의 경우는 주로 산업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동유럽의 경우는 도시체계의 균형적 발전을 위하여 신도시를 발전시켰다. 또한, 광물자원의 개발을 목적으로 건설된 신도시도 있는데, 이때는 작은 도시 규모를 유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예가 캐나다의 컴퍼니 타운(Company town)이다. 산업 신도시에 있어서 가장 선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예는 1879년에 조성된 영국 켄터베리(Canteberry) 근교의 부른빌(Bourneville)이 있다. 산업 신도시에 해당하는 것으로는 바르샤바 근처의 노와·후타(Nowa·Huta), 시베리아의 부레츠크(Bretsk), 캐나다의 치쿠티미(Chicoutimi)가 있다.
- 대학・연구신도시
일본의 츠쿠바와 프랑스의 릴(Lille) 부근의 아나쁘(Annapes), 오를레앙·라·수르스(Orleans·La·Source)가 그에 해당한다.
- 점차 인구가 증가하는 지역에 형성된 신도시
네덜란드의 간척사업으로 얻은 땅에 조성된 도시로 렐리스타트(Lelystad), 에멀로드(Emmeloord), 플레폴란트(Flevoland)가 있다.
문제점[편집]
신도시 문제점의 핵심은 신도시가 수십 년 또는 몇 세기를 걸쳐 형성된 자연발생적인 도시와 비교해 볼 때, 발달한 현대식 건축기술의 도움으로 쉽고 아주 단기간에 건설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로 인해 시민들이 도시의 정체감이나 고유성을 지닌 진정한 도시에 살고 있다는 감정이 들지 않고, 시민 상호간의 연대감 형성에 어려움이 있다. 또 하나의 어려움은 거주・고용의 균형을 이루는 데서 발생한다. 거주지 가까이에 고용기회를 제공하는 풍부하고 다양한 경제활동을 자리 잡게 함으로써 인접한 집적지나 모도시로의 반복되는 왕복 교통거리를 단축할 의도로 신도시는 건설되었다. 그러나 신도시 주변에는 주로 창고업이나, 대형 상업시설이 입지하는 경향이다. 이런 업종은 넓은 공간을 이용하지만, 고용창출이 많지 않은 산업 분야에 머문다. 오늘날 발달하는 첨단산업도 무공해산업의 분야이지만 특정 계층 소수의 노동력을 고용하는 기술집약적 산업이다. 이런 까닭에 수도 신도시를 제외한 다른 신도시의 경우는 대부분 거주민과 고용기회의 균형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전히 모도시로의 통근자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이로써 출퇴근 시간대의 교통 혼잡과 교통비용의 증대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대한민국의 신도시[편집]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도시, 즉 신도시가 한국에 처음 등장한 시기는 1962년이다.
울산 공업특정지구를 지정하고 공업 단지를 건설하면서 인구 15만 명을 수용하는 배후 도시 신시가지가 계획적으로 개발됐다. 비슷한 시기 서울과 경기권에도 신도시가 건설됐다. 도시화에 따른 도심 혼잡을 막기 위해 주택 공급을 목적으로 신시가지를 조성한 것이다.
1970년대에는 중화학공업과 수출 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조성된 공업 단지의 배후 도시가 계획적으로 조성됐다. 수출산업단지 개발과 함께 조성된 구미를 비롯해 창원・여천・반월(안산)등 임해공업단지 배후 도시가 이 시기에 조성된 신도시들이다.
특히 1976년에 계획돼 그 이듬해부터 개발되기 시작한 반월신도시는 기성 시가지가 아닌 지역에 독립적으로 개발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이를 한국 최초의 계획적 신도시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1980년대에는 주로 서울의 주택 문제 해결과 행정 기능의 지방 분산을 위한 신도시 건설이 주를 이뤘다. 당시 개발된 개포・목동・상계 신시가지는 서울의 시내에서 대규모 주택 공급을 위해 개발된 '도시 내 신도시'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신도시 주거의 역사에서 이정표가 된 것은 1980년대 말부터 시작된 '제1기 수도권 신도시' 건설 사업이다. 분당과 일산 등 이 시기에 만들어진 신도시들은 한국 신도시의 대명사가 돼 사람들에게 신도시의 이미지를 명확하게 각인시켰다.
'천당 위 분당'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신도시는 한국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주거 공간으로 다가왔다. 질서 있게 지어진 아파트 단지와 잘 정돈된 도로와 공원 등 각종 편의 시설을 갖춘 신도시는 한국 주거 공간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 줬다.
1기 신도시는 수도권 주택난 해소를 위해 1989년 정부가 계획한 주택 200만 호 공급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5대 신도시 50.1㎢ 면적에 29만2000호의 주택을 공급해 116만8000명을 수용하도록 계획됐다. 이는 1995년 당시 수도권 인구의 5.8%에 해당하는 규모로, 당시 폭등하던 주택 가격 안정에 상당히 기여했다.
이후 2003년 서울 주택 수요의 분산과 수도권 지역의 거점 기능을 담당할 목적으로 '제2기 수도권 신도시'가 만들어졌다.
경기도 김포(한강신도시)・화성(동탄1,2신도시)・평택(고덕신도시)・수원(광교신도시)・성남(판교신도시)・송파(위례신도시)・양주(옥정신도시)・파주(운정신도시)・인천(검단신도시) 등 10개 도시다. 총면적 124.1㎢에 60만8000호의 주택을 공급해 155만9000명을 수용하도록 계획됐다.
2018년 발표한 3기 신도시는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를 목표로 계획한 공공주택지구다. 총 13개 지구에 걸쳐 32만3000여 세대를 공급하며 이를 통해 서울 도심까지 출퇴근이 가능한 입지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적잖은 신도시 지구의 토지소유자와 주민들이 보상안에 반발하고 있어 순탄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들은 시세보다 낮은 보상안에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공급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1]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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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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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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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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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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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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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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